'금리 오르고 전셋값 뛰는데' 8년새 130%↑…신혼부부 한숨 나오는 현실

입력 2026-09-28 06:36
수정 2026-09-28 07:20


결혼한 지 5년 이내인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액 중간값이 8년 새 2배 이상으로 불어나 13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집 장만을 한 신혼부부에서 고액 대출 비중이 높아 '영끌' 매수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024년 기준 1억7천900만원으로 28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집계됐다. 전년보다 5.0% 늘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6년(7천778만원)과 비교하면 130.1% 증가했다. 대출 잔액이 8년새 2배가 넘은 것이다.

대출잔액에는 제1, 2금융권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의 기업 대출이 포함된다.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대출잔액의 값을 크기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값이 중앙값이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부동산 경기 상승세와 함께 2021년 1억5천만원을 넘어 2022년 1억6천만원대를 기록하더니 2023년(1억7천51만원) 1억7천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와 올해 집값과 전세 가격이 올랐고 결혼 관련 비용도 꾸준히 늘어 대출잔액 중앙값이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3억원 이상의 대출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고액 대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3억원 이상 대출 비중은 2016년 5.3%에서 2024년 24.0%로 4배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 1천만원 미만 소액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8.8%에서 4.6%로 줄었고, 1천만∼3천만원 미만 비중도 14.7%에서 5.7%로 크게 낮아졌다. 3천만∼5천만원 미만 비중도 12.1%에서 5.6%로 축소됐다.

주택 보유에 따른 대출 차이도 컸다. 2024년 기준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의 3억원 이상 대출 비중은 33.2%로, 주택 미소유(16.7%)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대출액 중앙값은 2024년 2억2천824만원으로, 주택 미소유 부부(1억4천160만원)보다 8천664만원 많았다.

주택 소유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016년 1억1천200만원에서 8년 새 두 배 수준이 됐다.

주택 가액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맞벌이와 외벌이 부부간에 차이도 컸다. 맞벌이 부부의 대출액 중앙값은 2024년 1억9천800만원으로 외벌이(1억5천787만원)보다 4천만원 이상 많았다.

소득이 안정적인 맞벌이 가구에서 대출 규모를 더 키우는 경향이 나타났다. 3억원 이상 고액 대출 비중 역시 맞벌이가 28.0%로 외벌이(18.8%)보다 높았다.

또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1억8천826만원)이 무자녀 부부(1억6천950만원)보다 많았고, 3억원 이상 비중도 유자녀(26.8%)가 무자녀(21.1%)를 앞섰다.

자녀를 키우며 주거 규모를 넓히면서 대출 부담도 함께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신혼부부의 이자 상환 능력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연속 인상하며 기준금리는 3.0%까지 높아졌다. 올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과 같은 연 3.18% 수준으로, 올해 4∼7월 넉 달째 올라 2024년 12월(3.22%)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