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휴전안 거부…금주 추가 협상 예정” [글로벌 머니플로우]

입력 2026-09-28 08:19


주말 사이 미 증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이란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채권 매도세도 완화되는 등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기류가 감돌았습니다. 최근 금리가 치솟는 악조건 속에서도 한 주 간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고, 메타 뮤즈로 AI 에이전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화 코딩 AI 에이전트 기능을 통합한 새 코파일럿을 공개하는 등 AI 관련주들의 개별 호재와 함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4% 오르며 시장의 회복력을 증명했습니다. 이날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은 유가 상황부터 보면, 장 초반 협상 진전이 없다는 의구심 속 냉기류가 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란과 미국 매체 모두에서 뉴욕에서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탐색전을 넘어 구체적인 기술적 단계로 진입했다고 보도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이에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증시는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유가는 두 유종 모두 2% 넘게 하락해 WTI는 배럴당 92달러, 브렌트유는 97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다만,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위한 합의안을 거부했다면서도 이내 이번주 추가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지 않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 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보도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채권 시장은 유가 하락을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52%까지 치솟아 2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 역시 장중 5.23%까지 치솟아 시장의 우려를 키우기도 했습니다. 이후 유가 하락을 소화하며10년물은 보합권인 5.17% 수준으로 소폭 안정됐고, 2년물 금리는 3.5bp 하락한 4.86%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채권 시장의 불안감을 완화한 요인 중 하나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의 회담이었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엔화 강세 필요성을 언급하며 회담 내용을 SNS에 공유했고, 이 직후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채권 시장에 안정화에 도움이 됐습니다. 일본 측도 트럼프 대통령이 엔화 약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히자, 골드만삭스는 1년 뒤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165엔에서 150엔으로 대폭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난 한 주 동안 3개월물부터 30년물까지 모든 만기의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증시를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10년물 금리가 한 주간 18bp 뛰었음에도, S&P500 지수는 3주 만에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웰스 얼라이언스 등 월가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증시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증시가 고금리에 면역이 됐다고 착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경고장을 보낸 만큼 유가 하락과 기술주 호재 뒤편의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계속해서 주시해야겠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