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우크라에 '사과·해명' 요구..."비공개합의 없다니 허위공보"

입력 2026-09-28 06:10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27일 우크라이나 측에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양국은 '비공개 합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청와대는 이번 사태로 우크라이나를 향해 "양국 간 우호관계에 심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는 등 이례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2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자 이재명 대통령은 SNS에서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했다. 많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한 소식통은 언론에 "비밀 유지를 약속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날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의 협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성 수석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오랫동안 치밀하게 협의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한국송환 시 다수의 자국 포로와 교환할 기회를 포기했다는 (자)국내 비난 여론이 나올 수 있는 등 매우 민감한 사안이니 한국 송환 사실을 비공개하자'며 보안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우리 측 역시 포로 당사자와 가족들의 안전 문제와 외교 안보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하여 비공개에 합의하고 송환 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 비공개를 먼저 요구했고 우리 측도 이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성 수석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사전 협의는 물론 통보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도 중대한 문제지만,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거짓 사실을 발표한 것은 양국 정부 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이 대통령의 거짓말 논란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양국의 우호 관계에 심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라며 "합의에 위반한 일방적 공개와 '비공개 합의 사실이 없다'는 허위 공보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이 문제에 대해 추가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 수석은 "이 사안과 관련해 국내 일부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정부 측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국익에 관계된 민감한 외교 안보 사안을 정쟁화하고 있다"며 "부당한 우크라이나 측 행위를 두둔하며 국익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허위 주장이나 사실과 다른 주장을 삼가시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시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