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많이 타는 편이어서…" 생각없이 몰두하기 딱 좋은 취미라는데

입력 2026-09-26 09:00
'빨리빨리' 대신 '한땀한땀'…뜨개인 증가


"외로움을 많이 타요. 뜨개질이 효과가 커요. 생각이 없어집니다."

배우 김현주가 최근 <유인라디오>에 출연해 집에서 휴대폰 거리두기 대신, 뜨개질에 몰두한다는 자신만의 취미 철학을 공개해 공감대를 샀다. 그는 "외로움도 많이 타는 편이어서 뜨개질로 달랜다"며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 생각이 없어진다"고 고백했다.

김현주뿐 아니라 최근 뜨개질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 취미로 부상했다. 전통 시장뿐만 아니라 도심 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젊은 '뜨개인'(뜨개질 동호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음료를 마시며 뜨개질을 즐기는 '뜨개 카페'는 실과 부자재 판매는 물론 원데이 클래스까지 운영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 매장은 '뜨개 성지'로 입소문을 타며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지는 중이다.

소셜미디어(SNS)상에서도 '뜨개인', '뜨개스타그램', '뜨린이' 등 관련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으며, 소모임이나 '뜨개 파티' 등 동호인 간의 오프라인 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으로 도안을 찾아 독학하고 당근이나 오픈채팅 등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모임에 참여하는 방식이 보편화됐다. 혼자 시작한 '집콕' 취미가 오프라인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20·30 세대의 뜨개질 열풍을 자극적인 디지털 환경에 대한 피로감에서 벗어나 아날로그 활동으로 성취감과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한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청년층의 뜨개질 유행은 디지털 시대에 대한 반작용이자 자기표현과 소비가 결합한 현상"이라며 "쇼츠처럼 즉흥적인 디지털 콘텐츠가 범람하는 환경에서 디지털 디톡스와 함께 '보는 재미'보다 '하는 재미'를 주는 생산적인 여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