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4억원'도 부족하다…'진짜 중산층' 6가지 조건 따져보니

입력 2026-09-25 17:06
'진짜 중산층' 전체 가구의 24.6%에 그쳐


국내 가구 가운데 소득과 소비, 저축 여력에 더해 자산·부채·노후 준비까지 갖춘 이른바 '진짜 중산층'은 전체의 약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순히 중간 수준의 소득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안정적인 중산층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4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진짜 중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소는 우리나라 중산층을 소득이나 자산 규모만으로 정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봤다.

연구소는 중산층의 본질을 '현재 적정한 생활 수준을 실제로 누리면서 그 생활 수준을 미래에도 지속할 수 있는가'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진짜 중산층'을 가려내는 6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우선 가처분소득이 중위값인 3,744만원의 75~200% 범위에 포함돼야 한다.

소비지출은 개인가중 중위소비의 75% 이상인 연 1,567만원 이상이어야 하고, 소비 이후에도 처분가능소득의 10% 이상을 남길 수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뒤 자산·부채·노후 준비 등 미래 지속가능성을 나타내는 세 가지 조건 가운데 최소 두 가지 이상을 갖춰야 '진짜 중산층'으로 분류했다.

조건을 단계적으로 적용할수록 중산층에 포함되는 가구 비중은 크게 줄었다.

가구 소득만을 기준으로 하면 국내 전체 가구의 52.9%가 중산층에 해당했다. 여기에 일정 수준 이상의 소비생활 조건을 추가하면 43.2%로 낮아졌고, 소비 이후 소득의 10% 이상을 저축할 수 있는 여력까지 요구하면 39.9%로 줄었다.

마지막으로 자산과 부채, 노후 준비 가운데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안정성을 갖췄는지까지 살펴본 결과 전체 가구의 24.6%만 '진짜 중산층'에 해당했다. 6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가구는 8%에 그쳤다.

중간 수준의 소득을 올리는 가구는 전체의 절반을 넘지만 적정한 소비생활을 유지하면서 저축하고, 미래의 경제적 안전망까지 갖춘 가구는 약 네 가구 중 한 가구에 불과한 셈이다.

'진짜 중산층'의 자산 수준도 전체 가구와 차이를 보였다. 연구소 분석 결과 진짜 중산층의 순자산 중앙값은 4억1,705만원으로, 전체 가구의 순자산 중앙값인 2억3,860만원보다 약 1억7,800만원 많았다.

금융자산 중앙값 역시 전체 가구는 6,312만원이었지만 진짜 중산층은 1억1,230만원으로 집계됐다. 진짜 중산층 가운데 자기 집에 거주하는 비율은 72.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