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면 고향을 찾아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던 명절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연휴를 활용해 가족과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추석 기간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15년 사이 3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추석 연휴 인천공항 이용객은 227만3천4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10년 인천공항 이용객 72만7천412명과 비교하면 15년간 규모가 약 3.12배로 커졌다. 일평균 여객 수도 2010년 8만824명에서 2025년 20만6천640명까지 늘었다.
연도별로 2011년 추석 연휴인 9월 10∼14일에는 36만6천35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연휴가 5∼6일이었던 2012년에는 55만119명, 2013년에는 62만821명으로 증가했다. 2016년에는 89만9천362명까지 늘었다.
2018년에는 이용객이 104만5천226명으로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제한됐던 시기를 거쳐 2024년에는 114만980명으로 늘었다.
연휴가 길수록 해외로 향하는 여행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추석 연휴가 11일이었던 2017년에는 인천공항 이용객이 199만7천149명에 달했다.
역대급 황금연휴였던 지난해 추석에는 인천공항 이용객이 227만3천4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추석에 제사나 차례를 지내는 대신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여행업계에서는 벌써 내년 연휴를 겨냥한 유럽여행 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다만 올해는 추석 연휴가 나흘로 짧은 데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유류할증비가 올라 지난해보다는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1인가구와 핵가족이 늘면서 전통적인 명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데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점을 해외여행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한다. 소득 수준과 비교해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과거보다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명절 문화의 변화가 가족이나 공동체 간 교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평소 이웃 간 교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명절에 가족을 만나는 문화까지 약화할 경우 사회적 고립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