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SB에너지에 15억달러(약 2조800억원)를 추가 투자하며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월가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수익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지원하는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SB에너지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엔비디아는 향후 책정되는 SB에너지 IPO 공모가의 90% 수준에 의결권이 없는 새로운 N 클래스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SB에너지 투자금액은 모두 30억달러(약 4조1천억원)로 늘어난다.
SB에너지는 미국 텍사스와 오하이오주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계약을 마쳤거나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을 합치면 8.8기가와트(GW)에 달한다.
엔비디아 외에 오픈AI 역시 SB에너지에 투자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오픈AI의 오하이오 데이터센터 리스 채무를 엔비디아가 지급보증하며 최대 1천50억 달러(약 145조3천억원)를 쓸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AI 데이터센터를 향한 대규모 투자와 달리 월가에서는 관련 산업을 바라보는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비와 사업 불확실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기업의 IPO 일정이 잇따라 미뤄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SB에너지도 이번달 나스닥에 상장 예정이었으나 투자자들이 500억 달러(약 69조원) 이상의 기업가치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IPO 일정을 늦췄다.
SB에너지는 아직 데이터센터를 단 한 곳도 가동하지 못했지만, 2028년부터 약 20년간 주로 오하이오 시설에서 4천390억달러(약 608조원)의 수주잔고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몸값에 의구심을 갖는 배경이다.
NYT는 원자력 에너지기업 홀텍이 '데이터센터 개발의 불확실성'을 꼽으며 상장 계획을 무기한 중단한 것과 전력회사 아그레코의 상장 지연 사례 등을 들며 "몇년간 투자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AI 업계에 매우 드물게 제동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투자자들의 경계심에도 AI에 대한 장기 수요는 여전히 엄청나다"면서 "데이터센터 개발사 엔스케일의 다음달 IPO가 냉각된 시장에서 투자자들로부터 데이터센터 기업의 가치를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