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무버입니다.
간밤 시장은 큰 틀에서 유가가 들어올렸습니다. 유가가 내림세를 유지하며 장기 국채 수익률이 함께 내렸고, 기술주 뿐 아니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군에 돈이 몰렸습니다. 다우지수는 0.71%, S&P 500은 1.49%, 나스닥 지수는 2.26% 올랐습니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29% 상승했습니다.
유가가 하락한 것은 유엔 총회가 진행되는 국면에서 미국과 이란 간이 우려했던 것보다 덜 적대적일 수 있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관련해 트럼프 미 대통령이 후티 반군을 당분간 공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거시 경제 호재 속 주목할 만한 종목의 상승도 있었습니다. 메타가 그 주인공이었지요. 시가 총액 1조 8천억 달러가 넘는 메타의 주가는 하루만에 11.43% 올랐습니다.
회사가 내놓은 AI 에이전트 뮤즈가 출시 열흘 만에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AI 에이전트 뮤즈는 챗GPT보다 한 단계 나아간 AI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메타의 설명입니다.
단순하게 인간의 질문에 답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지시를 받아 실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겁니다.
설명은 거창한데, 실제로 어떻게 이용될까를 한국인이 당장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서비스는 현재 미국의 18세 이상 성인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실제로 이 서비스를 쓰고 있는 이용자를 섭외했습니다.
톰 브라운 씨(가명)는 최근에 새 차를 산 뒤, 원래 타던 차를 중고차 시장에 팔려고 했습니다. 어디에, 어떻게, 어느 정도에 가격으로 팔아야 잘 팔았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던 브라운 씨가 택한 건 뮤즈에게 이 일을 맡기는 것이었습니다.
뮤즈의 이용방식 자체는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앱을 켜고, 마치 문자 메시지를 보내듯 차대번호와 대략의 차량 상태를 알려준 뒤 거래의 편의성과 적정 중고가를 따져달라고만 했지요.
뮤즈는 금세 각 중고차 사이트와 차량 상태에 맞는 적정가를 제시해줍니다. '나 대신 중고차를 팔아줄 수 있겠느냐'는 브라운 씨의 말에도 뮤즈는 일반 중고차 시장 뿐 아니라 개인간 거래시장에 글을 올리고, 브라운 씨가 사는 주에 맞는 서류작업까지 해줄 수 있다고 대답합니다. 실제 거래에서 가장 귀찮은 부분을 이제는 대리업체가 아니라 AI가 해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브라운 씨와 이야기를 해 보니, 마지막 순간에 중고차 거래는 본인이 직접 했다고 합니다. AI 에이전트로 거래와 결제를 하는 일이 처음이라, 혹시 AI가 했던 그동안의 설명이 틀렸을 지도(=할루시네이션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들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실제 거래가 성사된 중고차 가격을 보니 뮤즈가 예측한 가격대와 일치했다고 합니다. 거래를 온전히 AI에 믿고 맡겼어도, 손해보지는 않았을 거란 거죠.
앱스토어에서 확인된 뮤즈의 성공은 시장의 환호와 함께 여러 질문을 던집니다. AI 에이전트가 각광을 받는 시대라면, 이제는 메모리주보다 CPU 관련주가 더 각광을 받게 될까가 그 질문 가운데 하나겠지요.
AI 에이전트가 잘 나가면 메모리가 많이 들어가는 GPU 수요도 늘지만, 이 GPU 1대를 효율적으로 돌리기 위한 CPU 코어나 네트워킹이 새로운 병목이 될 가능성이 있을테니까요. 간밤 미국 증시에선 퀄컴(QCOM, +9.29%)이나 AMD(+9.95%), 인텔(INTC, +12.14%) 등 CPU 관련주가 마이크론(MU, +2.77%)과 같은 메모리 관련주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