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에 진심인 이 나라, 대중탕 80% 사라졌다는데

입력 2026-09-21 18:32


일본 서민의 휴식처였던 동네 목욕탕(센토)이 지난 50년 사이 8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아사히신문과 일본 후생노동성의 2024년도 위생행정 보고에 따르면 일본 전역의 센토는 2,730곳으로 집계됐다. 50년 전과 비교하면 80% 넘게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야마가타현에서는 센토가 자취를 감췄다. 반면 온천 자원이 풍부한 아오모리현은 인구 10만명당 22.4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가고시마현(15.8곳)과 오이타현(11.52곳)이 그 뒤를 이었다.

전국목욕탕조합 등은 센토가 급감한 주된 요인으로 각 가정의 욕실 보급과 경영자 고령화, 시설 노후화를 꼽는다. 센토는 법적 지위상 입욕료에 상한선이 정해져 있어, 대형 목욕 시설처럼 가격을 자율적으로 올리기 어렵다는 점도 경영난을 키웠다.

여기에 최근 국제 정세 불안으로 센토의 주 연료인 중유 가격이 치솟고 물가까지 오르면서 영업을 포기하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목욕탕조합에 가입한 센토는 지난 4월 기준 1,493개에 불과하다.

다만 찜질방과 사우나, 대형 복합 목욕 시설(슈퍼 센토) 등을 포함한 전체 공중욕장은 2024년도 기준 약 2만3,600곳으로, 과거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

전문가들은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기보다는 시대 변화와 소비자 욕구에 맞춰 일본의 목욕 문화가 다변화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