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초대형 투자에 나섰지만 소부장 기업들은 동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만 호황일 뿐 자금 여력이 여전히 부족한 데다, 제품의 성능을 검증할 인프라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본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려면 소부장 기업의 R&D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도체 장비 기업 A사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비가 1년 새 반토막이 났습니다.
메모리 초호황에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투자 규모를 대폭 줄인 겁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많지 않아요, 국내 소부장 기업 중에. 태생적으로 R&D를 늘리기 힘든 상황이죠.]
실제로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R&D 투자는 더딘 상황입니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인 소부장 기업들의 R&D 총액은 지난해보다 14%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가 연구개발비를 98% 늘린 것을 감안하면 비교조차 하기 힘듭니다.
업계에서는 어렵게 개발한 기술을 실제 공정에서 검증할 기회가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이미 첨단 공정에 적용되는 일본과 미국 제품을 국산으로 대체하기도 쉽지 않다는 겁니다.
[김용석 / 가천대 반도체교육원장: 실증 기반이 굉장히 부족하거든요. 검증을 하려고 할 때 고가의 설비라든가 정부의 지원 등이 있으면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주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정부는 SK하이닉스와 함께 내년 5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소부장 연구용 공장인 '트리니티 팹'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다만, 트리니티 팹이 전공정에 한정된 만큼 소부장 전반을 아우르는 인프라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경제TV 김인철입니다.
영상촬영: 이성근, 영상편집: 조현정, CG: 석용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