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부양은 누가 책임져야 하나?" 물었더니…4060 생각 달라졌다

입력 2026-09-21 12:42
수정 2026-09-21 13:42
데이터처, 10년간 인식 변화 분석 "부부 가사분담 해야" 응답…현실은 인식과 괴리


최근 10년 사이 40∼64세 중장년층에서 부모 부양을 가족에게만 맡기기보다 정부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가정의 균형이나 공평한 가사 분담을 중시하는 경향도 강해졌다.

국가데이터처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년층의 최근 10년간 인식 변화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4∼2024년 또는 2015∼2025년의 변화를 비교·분석한 결과다.

최근 10년간 부모 부양을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49.0%에서 65.0%로 15.9%포인트(p) 증가했다.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고 보는 비중은 29.8%에서 16.7%로 13.2%p 감소했고, '부모님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비중도 16.7%에서 13.4%로 3.3%p 줄었다.

노후 생활을 위해 사회가 해야 할 역할로는 지난해 기준 노후 소득지원(34.4%) 요구가 가장 높았다. 이어 의료·요양보호 서비스(30.3%), 노후 취업 지원(25.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요양보호 서비스에 대한 요구는 18.9%에서 30.3%로 11.4%p 증가해 조사 항목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거나 이미 준비됐다는 응답은 75.8%에서 81.9%로 6.1%p 늘었다.

주된 노후 준비 수단으로 국민연금을 꼽은 비중은 51.7%에서 61.0%로 9.3%p 증가했다. 반면 사적연금은 11.7%에서 5.4%로, 예금·적금·저축성보험은 19.9%에서 14.7%로 낮아졌다.

본인의 장례 방법으로 화장을 선호한다는 비중은 89.3%에서 95.5%로 6.2%p 상승했다.

고용에 대한 불안감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중장년층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실직·이직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감을 느낀다는 비중은 61.0%에서 55.8%로 5.2%p 감소했다.

연령별로 지난해 기준 40대의 고용 불안감이 57.4%로 가장 높았다.

1년 전보다 가구 소득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17.7%에서 23.8%로 6.0%p 늘었다. 가구 부채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26.6%에서 22.6%로 4.0%p 감소했다.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럽다는 비중은 70.6%에서 62.6%로 8.0%p 감소했다.

2024년 기준 가장 부담되는 자녀 교육비 항목을 보면 40대에서는 '학교 납입금 외 교육비'가 86.9%로 가장 높았고, 50대는 '학교 납입금 외 교육비'(53.5%)와 '학교 납입금'(36.2%), 60∼64세는 '학교 납입금'(61.4%)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가정생활에 대한 인식 변화도 두드러졌다. 가사를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37.9%에서 64.4%로 26.5%p 급증했다.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는 비중도 14.2%에서 22.1%로 증가했으나, 인식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삶에서 일을 최우선으로 두는 경향은 약해졌다. '일을 우선시한다'는 비중은 54.1%에서 35.0%로 19.1%p 감소했고, '일과 가정 생활을 비슷하게 중시한다'는 응답은 35.5%에서 47.6%로 12.1%p 증가했다.

중장년층의 전반적인 가족 관계 만족 비중은 48.6%에서 59.9%로 11.3%p 증가했다.

2024년 남자는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 비중이 80.1%로, 여자는 자녀와의 관계 만족 비중이 79.1%로 각각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는 남자도 78.4%로 성별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배우자와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여성은 69.0%로 남성보다 낮았다.

건강에 대한 평가도 개선됐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한 비중은 42.6%에서 50.2%로 7.6%p 증가했다.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중장년층은 70.1%에서 42.6%로 27.5%p 줄었다.

건강 관리 실천 방식을 살펴보면 '정기건강검진'은 71.7%에서 90.5%로 18.8%p 증가했다. '규칙적 운동'은 38.6%에서 46.8%로 8.2%p 증가했다. 아침 식사 실천율은 76.7%에서 64.6%로 감소했다.

중장년층은 지난해 기준 주말 여가 활동 시간에 '관광'(71.1%)이나 '취미·자기 개발 활동'(45.7%), '문화 예술 관람'(34.8%), '휴식'(33.6%) 등을 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실제 현실을 보면 '영상 콘텐츠 시청'은 10년이 지나도 1위(2015년 71.4%·2025년 73.9%)였다. '휴식'은 54.0%에서 73.9%로 19.9%p 늘며 공동 1위가 됐다.

중장년층의 여가 활용 만족도는 같은 기간 23.9%에서 38.9%로 15.0%p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중장년층이 가족과 일, 건강, 노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를 겪는 생애 전환기 세대인 만큼 앞으로도 사회조사를 통해 관련 인식 변화를 지속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