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활황기 외면받던 은행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극심한 변동기를 겪은 뒤 뚜렷한 상승 반전 없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는데다,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은행들이 속속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어 이 같은 추이가 가속화될 지 주목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7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1,010조3,722억원으로, 8월 말보다 5조1,403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지난 5월부터 지속된 것으로, 5개월 누적 73조원 넘게 잔액이 늘었다.
국내 주가지수 흐름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은행들의 수신 금리 경쟁이 이어지면서 예금 잔액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장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 14일 같은 상품 금리를 최고 0.6%p 올린 데 이은 추가 인상이다. 이에 따라 1년 이상 2년 미만 만기 예금 금리는 연 3.4%에서 3.5%로 올랐다.
우리은행도 지난 18일부터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WON플러스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3.4%에서 3.5%로 높였다. 역시 지난 10일 이 예금 금리를 연 3.2%에서 3.4%로 높인 뒤 일주일여 만에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개인 고객이 0.1%p에도 민감하게 움직이는 만큼 다른 은행들도 속속 예금 금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연 3.45%를,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3.4%를,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3.3%를 각각 제시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 추세를 반영해 예금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