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 “HD현대중공업, AI 데이터센터 수혜 확대”

입력 2026-09-11 14:35


HD현대중공업이 발전용 엔진과 소형모듈원전(SMR) 주기기 생산시설 확충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다. LS증권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0만원을 유지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발전용 엔진 생산능력 확대는 선박용 중심이었던 엔진 사업을 발전용으로 본격 다각화하는 사업 재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전날 총 1조722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 2건을 공시했다. 대출력 발전엔진 생산능력 확충에 8,336억원, SMR 주기기 제작시설 구축에 2,386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대출력 발전엔진 투자는 자체 개발한 4행정 중속엔진인 ‘힘센엔진’ 전용 공장 신설과 토지 취득, 건축물 및 기계설비 구축에 사용된다.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엔진발전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다.

투자 기간은 이달부터 2028년 5월까지다. 회사는 2027년 2월까지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2028년 5월까지 공장을 건설한 뒤 같은 해 6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가동률은 2028년 30%에서 2030년 100%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증설로 힘센엔진의 연간 생산능력은 지난해 3GW에서 2030년 7.2GW로 2배 이상 늘어난다. 선박용 생산능력은 2.3GW에서 3.2GW로, 육상 발전용은 0.7GW에서 4GW로 확대된다.

LS증권은 AI 데이터센터 증설 과정에서 전력망 연결이 지연되면서 발전용 중속엔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발전용 중속엔진은 복합화력발전과 항공기용 가스터빈 기반 발전설비보다 납기가 짧고 부하 상승 속도와 모듈화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과 684MW 규모의 힘센엔진 33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코반에너지그룹과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용 1GW 규모의 엔진 100기를 6억7400만달러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LS증권은 코반에너지그룹과의 계약 조건을 이번 증설 물량에 단순 적용하면 연간 매출 기여 규모가 약 2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공급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면서 20%를 웃도는 이익률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HD현대중공업은 SMR 주기기 사업 진출과 향후 수주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29년 4월까지 전용 공장과 설비를 구축한다. 기존 공장의 생산설비 최적화 작업도 병행한다.

이 연구원은 “발전용 엔진 증설로 HD현대마린솔루션도 장기유지보수계약(LTSA) 수주 기반을 넓힐 수 있다”며 “힘센엔진의 자체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그룹사 전반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LS증권은 올해 HD현대중공업이 매출 25조3260억원과 영업이익 3조99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44.1%, 96.2% 증가한 규모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6460억원이다.

목표주가 80만원은 지난 10일 종가 45만3500원보다 76.4%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