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美 CPI에 달렸다”…채권시장 ‘삼중 변수’

입력 2026-09-07 09:17
WTI 90달러·예산안 수급 불안 변수 미래대응기금 "108조원 들어온다"


채권시장의 금리 하락이 쉽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8월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와 유가 상승, 국내 예산안 수급 불안이 겹치면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국내 시장금리가 일부 안정을 도모했으나 글로벌 주요국 채권시장 약세와 2027년 예산안 관련 수급 불안감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높게 형성됐다.

특히 30년 초장기물은 10년물과의 스프레드를 20베이시스포인트(bp)까지 좁혔다가 다시 30bp 가까이 확대됐다. 8월 말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0달러로 오르며 장기금리 상승을 주도한 점도 채권시장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글로벌 금리 방향은 11일 발표될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결정할 전망이다. 8월 미국 고용지표는 비농업 취업자 수 16만명 증가로 시장 예상(5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임금 상승률이 전년 대비 3.0%까지 둔화됐고 3개월 평균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3%에 불과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월 CPI가 예상치 범위 내 머물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동결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예상을 상회하더라도 위험선호 반감으로 금리 상단을 지지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래대응기금은 채권시장의 새로운 수급 변수로 부상했다. 국가재정법에 따라 이 기금이 연기금투자풀에 위탁될 경우 여유자금의 60% 수준인 최소 108조원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추산이 나왔다.

정부가 국채 투자를 가급적 배제할 것으로 예상돼 단기 공사채·금융채 중심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윤 연구원은 "미래대응기금 구체화 과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