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 은행 가계대출이 3조 원 넘게 늘었다. 금융당국이 잔금대출 등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 공급을 주문하면서, 집단대출이 1조 원가량 급증한 영향이다.
상반기에는 주식 투자 열풍에 따른 신용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면, 하반기 들어서는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82조 1,192억 원으로, 전월 말 보다 3조 1,401억 원 증가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7월 말 대비 3조 3,319억 원 늘었다.
이 가운에 잔금대출 등을 포함하는 집단대출 잔액이 1조 544억 원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24년 9월(+1조 1,771억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가계부채 총량규제를 완화하면서, 집단대출은 은행 자체 총량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이에 은행들이 하반기 수도권 입주 물량이 늘어난 데 발맞춰 잔금대출 공급을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 상반기 가계부채 확대를 이끌었던 신용대출은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7월 말 대비 1,815억 원 줄었다.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조 단위 증가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들어 주식시장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빚투' 수요가 한 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대출은 전월 말 대비 5,807억 원 줄며 13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매교역 팰루시드와 디에이치 방배 등에 잔금대출 자금 공급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면서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생산적 금융 기조를 이어오면서 지난달에도 기업대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은 전월 말 대비 6조 2,562억 원 증가했다. 올해를 기준으로 지난 2월(+6조 9,758억원) 이후로 가장 크게 늘었다.
기업대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각각 전달 대비 각각 3조 7,196억 원, 2조 5,367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도 2,436억 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