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황에 대기업의 7월 수출이 1년 전보다 90% 넘게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보다 10%포인트 넘게 늘어 75%에 달했다.
중견·중소기업도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율은 대기업에 크게 못 미쳐 수출 양극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관세청이 26일 발표한 '2026년 7월 기업규모별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수출액은 99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0% 증가했다.
이 중 대기업 수출액은 744억달러로 90.7% 늘었다.
대기업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14.9%에서 올해 1월 40.5%로 높아진 뒤, 2월 48.6%, 3월 67.7%, 4월 70.0%, 5월 76.8%로 상승했다. 6월에는 94.5%까지 올랐고 7월에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기업 수출 급증을 주도한 건 반도체다.
대기업의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228.3% 급증했다. 컴퓨터주변기기도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389.5% 폭증했다.
선박(51.9%), 무선통신기기(52.3%), 석유제품(37.7%), 승용자동차(15.0%), 철강제품(4.0%) 등도 증가했다. 반면 가전제품(-5.0%)과 정밀기기(-9.2%)는 감소했다.
중견·중소기업 수출도 올해 3월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중견기업 수출액은 1년 전보다 8.7% 늘어난 127억달러, 중소기업 수출액은 17.9% 증가한 117억달러였다.
하지만 대기업의 수출 증가율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실제 전체 수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7월 수출에서 대기업 비중은 75.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중견기업은 12.8%, 중소기업은 11.8%로 각각 6.4%p, 4.5%p 하락했다.
품목별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중견기업의 경우 철강제품(18.5%), 선박(28.6%), 정밀기기(27.6%), 석유제품(23.0%), 가전제품(11.5%) 등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반도체(-13.4%), 무선통신기기(-31.8%), 승용자동차(-2.6%), 컴퓨터주변기기(-17.8%) 등은 감소했다.
한편 관세청은 이 달부터 기업 규모별 수출입 현황을 주요 품목·국가·권역별로 세분화해 매월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