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연속 하락'은 4년만...실적발표 앞두고 '휘청'

입력 2026-08-25 07:46


엔비디아 주가가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다가오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2.9% 내린 208.4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4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해 이 기간 낙폭은 7.5%에 달한다.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를 약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가 지난 22일 메모리 가격 상승을 들어 내년 출시 AI 서버 가격을 최대 15% 인상한다고 고객사들에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픈AI·앤트로픽처럼 자사 최대 고객사 지분에 투자하는 이른바 '순환금융' 방식에 대한 비판론도 꾸준히 불거지고 있다. 정치권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반발 기류가 확산하는 점도 주가를 끌어내린다.

최근 일부 기술주가 반등했지만 엔비디아를 둘러싼 AI 관련주 이탈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이날 AMD(-3.5%), 브로드컴(-2.6%), 마이크론(-5.8%), 샌디스크(-6.5%)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 빠졌다.

네오 클라우드 기업인 코어위브(-1.8%)와 네비우스그룹(-3.8%)도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의 AI 종목 바스켓과 AI를 제외한 S&P 500 지수 간 40일 상관계수가 -0.6 안팎까지 떨어져 사상 처음으로 깊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AI 종목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증시를 이탈하지 않고 다른 종목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다만 AI 스토리 자체가 깨진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여전히 S&P 500 이익 성장의 약 절반을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분기 전체 기업의 이익 증가율 중간값도 14%에 달해 성장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시가총액이 세계 최대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오는 26일로 예정됐다. 이는 AI 관련 종목 전반의 방향을 가늠할 시금석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두고 "AI 관련주에 대한 분기별 국민투표에 가장 가까운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