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손실 막는 비만약 나온다…한미약품 미국서 잭팟 [바이탈]

입력 2026-08-24 17:58
<앵커>

3조원이 넘는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소식이 주목을 받는 것은 이번 비만 신약의 특징 때문입니다.

상업화가 이뤄질 경우 근육 손실 없이 살 만 빼는 비만 치료제의 게임 체인저로 등극할 전망입니다.

김수진 바이오의학전문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이번 기술이전 계약에 업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고요.

<기자>

한미약품은 미국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총 3조 2천억원 수준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비만 신약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 HM17321이 대상인데요,

한미약품이 제넨텍에게 연구,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라이선스를 부여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번 계약이 의미가 있는 것은 글로벌에서 우리나라를 '신약 파트너'로 보는 단계에서 나온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미약품의 딜 하나만으로 이뤄진 건 아닙니다.

과거 글로벌 빅파마들이 우리나라를 '복제약 잘 만드는 나라' 수준으로만 볼 때도 있었거든요.

그러나 연구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신뢰가 쌓였고, 지금은 '신약을 만드는 기술력이 있는 나라'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아리바이오, SK플라즈마, 알테오젠 등 올해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반기에만 13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실적을 냈죠.

하반기도 계속해 성과가 나올 전망이고, 한미약품이 먼저 굵직한 소식을 낸 겁니다.

이번 계약 대상 후보물질인 HM17321을 살펴보면 계열 중 최초, '퍼스트 인 클래스'를 목표로 합니다.

<앵커>

비만 치료제라고 들었는데, 어떤 이유로 계열 중 최초라고 할 수 있나요?

<기자>

비만,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 치료제들을 살펴보면 현재 대세가 GLP-1 기반입니다.

이런 GLP-1 기반 제제는 사용시 살도 빠지지만, 근육도 함께 빠지거든요.

체중은 줄어드는데, 줄어드는 체중에 근육이 포함되는 걸 목표로 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는 없죠.

그런데 HM17321은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을 동시에 구현하는 걸 목표로 설계된 비인크레틴(non-incretin) 계열 약물입니다.

비임상 연구로는 효과가 확인됐고요, 지금 임상 1상 중에 있습니다.

아직 1상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이런 혁신 기전을 로슈와 제넨텍이 높게 평가한거죠.

<앵커>

지방만 빠진다면 정말 혁신적인 비만 치료제가 되겠군요.

그런데 아직 임상 1상인데, 이 3조 2천억이란 계약 규모가 그대로 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우선 한미약품이 받게 되는 선급금(업프론트)은 2,629억원 수준인데, 반환 의무가 없습니다.

특정 임상 단계를 성공하고, FDA 허가와 상업화까지 성공하면 받는 총 마일스톤이 약 2조 9,623억원이고요, 이건 단계별로 나눠서 받게 됩니다.

상업화 후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입니다.

단계별로 성공해야 마일스톤을 받는다고 했지 않습니까?

여기서 이미 수령한 마일스톤 역시 반환 의무가 없고요.

다만 중간에 2상, 3상 등 임상이 실패하거나 FDA 허가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계약은 종료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한미약품이 진행 중인 1상이 종료되면 이후부터는 제넨텍이 남은 과정을 진행합니다.

임상 불발로 계약이 종료된다면 한미약품은 남은 마일스톤을 받을 수 없습니다. 위약금 지급 의무는 없는 것으로 공시되어 있습니다.

신약개발에는 언제나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무조건 이 혁신 비만 신약이 시장에 나온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거죠.

하지만 성공하면 비만 치료제의 판도를 뒤집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앵커>

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