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AP'로 보이스피싱 피해 663억원 차단…대포통장 근절도 착수

입력 2026-08-20 11:10
금융위, 보이스피싱 근절 협의회 통신·수사정보 공유 본격화 대포통장 근절 추가조치 검토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인공지능(AI) 플랫폼(ASAP) 출범 이후 9개월간 7천건 이상의 계좌 지급정지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20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경찰청, 국세청,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주요 시중은행 담당자 등과 함께 우리은행 본점에서 제2차 보이스피싱 근절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는 지난 4일부터 본격 시행된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ASAP)'을 활용한 통합 정보공유체계의 가동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ASAP'은 지난해 10월 은행권이 보유한 보이스피싱 의심정보를 기반으로 출범했다. 이후 9개월간 46만3천건의 은행권 보이스피싱 의심정보가 공유됐고, 이를 통해 7,009건의 계좌 지급정지 조치가 이뤄져 663억6천만원의 자금 편취가 사전에 차단됐다.

지난 4일에는 금융회사·통신사·수사기관이 'ASAP'을 통해 보이스피싱 의심정보를 신속히 주고받아 계좌정지, 통신차단, 범인검거 등에 활용하도록 하는 '통신사기 피해환급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법 시행 직후부터 통신사들은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전화번호 등 100여건의 정보를 'ASAP'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전기통신금융사기와 자금세탁 범죄가 복합적으로 연계되는 최근 추세에 주목해 이상 금융거래 탐지 부서(FDS)와 자금세탁방지 부서(AML) 간 협업을 통한 통합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우리은행 담당자는 "AML 시스템에서 포착한 타행 의심계좌 정보를 'ASAP'에 공유할 수 있게 되어 지난 3월 말부터 7월까지 관련 정보 576건을 업로드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악성앱 제어 서버 탐지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대출금 송금 시도를 사전에 차단한 사례를 소개했다. 양사는 개정법 시행 이전인 지난해 8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금융위는 보이스피싱뿐 아니라 마약, 불법도박 등 각종 범죄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대포통장에 대한 실태 파악과 유관기관 협업을 통한 근절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의심거래 탐지·계좌정지·자금환수를 가능하게 하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개정도 완료돼 오는 10월 1일 시행될 예정이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ASAP의 가장 큰 의의는 기술적 플랫폼 자체보다, 그간 단절되어 있던 금융·수사·통신 분야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실질적으로 협업하게 됐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부처·기관·업권 간 협업의 깊이를 더해 금융범죄 피해를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