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전날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소각 및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데 대해 증권가는 20일 주가 상승 여력의 촉매이자, 주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공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환원하는 내용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40조원의 자사주 매입 소각은 발행주식수의 3.3%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주주환원은 이익 지속성에 대한 경영진의 신호이자 주가의 상승 여력을 부각시키는 촉매"라고 짚었다.
김경빈 연구원은 "1분기 주가 내러티브(서사)는 가파른 D램 상승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의 흥분이었다"며 "주가 조정 이후 내러티브는 이익의 지속성을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 주가의 재료는 1년 이상 지속되는 예측 가능한 수준의 이익 증가 트렌드"라며 "큰 폭의 서프라이즈가 없는 상황에서 주주환원은 중요한 주가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글로벌 기업 대비 주주환원이 부족하다는 시장의 부정적인 인식을 일부 해소했다고 판단된다"며 "주가에 하방을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영호 연구원은 "기존 3개년(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 범위로 설정했던 환원 기준을 5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부분은 긍정적"이라며 "주주환원 규모의 상방을 열어둔 만큼 향후 더욱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의 2026년과 2027년 FCF는 각각 154조원과 254조원으로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40조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19일 종가 기준으로 발행주식수의 약 3.6%를 매입할 수 있는 규모로 전량 소각시 EPS(주당순이익)는 약 3.8% 상승한다"며 "더욱 중요한 부분은 이번 40조원이 일회성 환원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또 "SK하이닉스의 FCF를 2025년 28조8천억원, 2026년 191조6천억원, 2027년 270조6천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이에 따른 3개년 누적 FCF는 약 491조원에 달하고, 회사가 제시한 최소 환원율 50%만 적용해도 정책 기간 총 주주환원 규모는 약 245조원 이상"이라고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은 "펀더멘탈(기초체력) 대비 하락한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3개월간 2천400만여주 취득에 대해 "수급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당장 올리지는 않았다. 삼성증권이 기존 목표주가 300만원을 유지했고 하나증권과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각각 360만원과 400만원, 315만원 등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전날 종가는 150만원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