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7명까지 늘었다.
16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은 전날 동부 소순다 열도 누사틍가라티무르주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4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수하리안토 BNPB 청장은 구조대가 시카, 망가라이, 동망가라이 지역에서 시신 47구를 수습했으며 부상자 5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전날 오후까지 38명이었던 사망자 수는 매몰자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9명 더 늘었다.
BNPB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플로레스섬 곳곳에서 주택 157채가 완전히 무너지고 189채가 파손됐으며, 이로 인해 주민 2,000명이 임시 대피소로 몸을 옮겼다. 학교 87곳, 의료 시설 18곳, 관공서 6곳 등 공공시설 100여 곳도 피해를 입었다.
시카 지역 마우메레 수색구조사무소의 파투르 라흐만 소장은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플로레스섬 전역에서 많은 외딴 마을이 매몰됐다"며 사상자가 더 늘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 기상 당국은 전날 규모 7.7의 첫 지진 이후 최소 235차례 여진이 발생했으며 가장 큰 규모의 여진은 6.2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응아다 지역 해안 마을에는 1.6m 높이의 쓰나미 파도가 밀려들었다가 빠지면서 진흙과 잔해가 뒤덮였고, 일부 어선은 해안에 좌초됐다. 누사틍가라티무르주 엔데 지역과 남술라웨시주 일부 지역에서도 0.5∼0.9m 높이의 쓰나미 파도가 관찰됐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정전과 산사태로 일부 지역에서 매몰자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디 다르모코 누사틍가라티무르주 경찰청장은 "인명 피해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있지만 통신이 끊겨 어려움이 있다"며 "산사태가 난 엔데 지역에서는 라부안 바조에서 라란투카까지 플로레스섬을 가로지르는 700㎞ 길이의 산악 고속도로가 차단됐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전 5시 58분께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섬 대부분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잦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