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손을 맞잡았을 때 힘이 예전보다 약해졌는지, 페트병 뚜껑을 열거나 물수건을 짜기 어려워졌는지 살펴보자.
또, 젓가락질이나 단추 채우기가 서툴러지고 걸음걸이까지 달라졌다면 ‘목’도 살펴봐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의 근감소증과 악력 저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80세 이상 노인의 26.9%, 약 4명 중 1명에서 근감소증이 나타났다.
특히 악력이 저하된 노인의 85%에서 근감소증이 확인돼 악력은 노쇠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로 제시됐다.
인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김진욱 의료원장은 “악력 저하는 전신 근력과 노쇠 상태를 살펴보는 중요한 지표지만, 손의 힘 뿐 아니라 손을 사용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보행 이상까지 동반된다면 다른 원인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추척수증은 뇌와 팔·다리를 연결하는 중추신경인 척수가 목 부위에서 압박되는 질환이다.
신경근이 눌리면서 목 통증이나 팔 저림 등이 나타나는 일반적인 목디스크와 달리, 손의 섬세한 움직임이나 보행 능력의 변화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글씨 쓰기나 젓가락질, 단추 채우기처럼 평소 자연스럽게 하던 정교한 손동작이 어려워지고, 걸을 때 발이 끌리거나 균형을 잡기 힘들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변화다.
김진욱 원장은 “근감소증은 전반적인 근력과 신체활동 능력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는 반면, 경추척수증은 손의 미세한 동작이 서툴러지고 발이 끌리거나 균형 잡기가 어려워지는 등 신경학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를 모두 ‘나이 탓’으로 여기기 쉽다는 점이다.
근감소증과 노쇠는 서서히 진행되고, 경추척수증 역시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경추척수증은 척수가 장기간 압박될 경우 손상된 신경 기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어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김진욱 원장은 “손 힘이 약해졌다면 전반적인 근력과 건강 상태를 살펴보고, 손놀림까지 둔해지면서 걸음걸이가 달라졌다면 목과 척수 문제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