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배당도 없는데 왜?"…금값 뛴 이유 수두룩

입력 2026-08-11 20:00
수정 2026-08-12 14:38
美금리인상 가능성 축소에 금 상대적 매력 부각 중앙은행 '매수' 행렬…한은도 13년 만에 동참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상대적 투자 매력이 높아진 금이 가격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경제신문은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하자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기조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국제 금 가격은 전날(10일) 트로이온스당 4348.3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7월 말 종가에 비해 6.45% 상승했고, 지난달 1일 기록한 올해 최저점(3967.39달러)에 비해선 약 10% 반등한 시세다.

금은 이자와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금리가 낮아질수록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된 7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만3천명 감소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것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만3천명 증가)와 노동통계국 발표치와의 격차는 10만명에 달했다.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할 것이라는 전망을 즉각 반영했고, 이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선호 심리를 되살렸다.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금 보유량을 20t가량 늘리며 21개월 연속 금을 사들였다.

한국은행도 13년 만에 실물 금 매입에 나섰다. 한은은 그동안 주식이나 채권보다 유동성이 낮고 변동성이 큰 점, 이자나 배당이 없고 보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 등에 비춰 추가 매입에 신중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보유 비중을 늘릴 사정이 생겼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창헌 외자운용원 운용기획팀장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안전자산 관심이 크게 증대됐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최근 들어 금값이 하락하면서 매입 부담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이는 세계 최대 금 채굴 업체인 뉴몬트 등 글로벌 금광주의 강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뉴몬트는 최근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지난 3일 이후 주가 상승률은 23%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