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스페이스X, '락업' 9억주 풀렸는데..."담을까, 팔까" 고심

입력 2026-08-07 06:48
수정 2026-08-07 07:25


상장 후 주가가 최저치를 기록한 스페이스X의 약 9억주가 시장에 새로 풀리게 된 가운데 내릴 거라 예상한 주가는 오히려 크게 올랐다.

6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어 이들이 보유한 9억1천150만 주를 거래할 수 있게 됐다고 미국 CNN 방송과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지난 6월 12일 기업공개(IPO) 당시 판매된 주식은 전체의 5%에 불과한 6억3천900만 주였다. 이번 보호예수 종료로 스페이스X 주식의 거래량이 배 이상으로 늘게 됐다.

통상 기업들은 상장 후 180일간의 보호예수 기간을 두는데 스페이스X는 이날을 시작으로 향후 몇 달에 걸쳐 단계적으로 보호예수를 종료하게 된다.

올해 12월 8일 자로 스페이스X의 거래 가능 주식 비중이 전체의 40%까지 늘어날 것이며, 내년 중반에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지분을 포함한 나머지 60%도 모두 거래할 수 있게 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보호예수 종료로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 시장은 전망해왔다.

역대 최대 규모 IPO로 시장에 데뷔한 스페이스X는 상장 직후 급등세를 유지, 한때 기업가치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을 넘어섰다. 머스크 CEO는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 지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거품은 불과 한 달여 만에 꺼졌다. 장중 225.64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공모가(135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전날에는 14% 급락해 역대 최저 108.27달러에 마감했다.

9억 주가 새로 풀리게 되면 여기서 주가가 더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날 오히려 9% 상승하며 114.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초기 투자자들이 주식 보유와 현금화 사이에서 갈등하는데, 최근 주가가 크게 내려 오히려 주식 매도를 망설이는 것으로 보인다.

주당 19달러 시절 2만5천달러를 투자한 크리스 데너트(43)는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주가가 5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가진 주식을 모두 처분할 계획이지만, 향후 상승 가능성도 높게 본다고 했다.

2024년 스페이스X 주식 50만 달러어치를 매수한 랜스 브라이트스틴도 주가가 130달러 선으로 반등해야 매도를 고려할 것이라 밝혔다.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한 필립 로드 비트코인 재팬 CEO는 "우리는 스페이스X에 장기 투자했다. 10년 만기 투자인 셈"이라며 당장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