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에 '5분 정거장'…버스 노선 20년 만에 개편

입력 2024-10-22 17:34
수정 2024-10-22 17:34

서울 전역에서 걸어서 5분 내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됩니다.

버스를 운영하는 회사의 적자를 보전해주는 '준공영제'도 20년 만에 대수술에 들어갑니다.

성낙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통근·통학하는 서울시민은 대중교통을 타기 위해 평균 15분을 걷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서울 어디서나 걸어서 5분 내로 정거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서울시가 도입된 지 20년이 넘은 준공영제 개편을 통해 버스 노선을 대폭 손질하기로 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경제활동(양상)이 변화함에 따라서 늘 탄력적으로 대응을 해야 되는데 그동안 종합적인 변화는 많이, 즉시 하지 못했습니다. 서울시민들의 생활패턴과 교통수요를 반영하지 못했던 버스 노선을 20년 만에 전면 개편하고 재조정하겠습니다.]

서울버스조합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노선 개편을 위한 준비과정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지역마다 다른 탑승객의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입니다.

2층 버스는 이용자가 많으면서 곡선 구간이 적은 노선에 중점 투입하고, 자율주행버스는 새벽·심야 시간대 노동인구 탑승이 많은 구간에 공급합니다.

사회복지시설 밀집지역 등 고령인구가 많은 곳에는 일종의 '콜버스'인 DRT 버스를 제공합니다.

운수회사의 자발적 경영 혁신을 유도하기 위해 운송수지를 정산한 후 전액 보전해주는 것이 아닌, 미리 계산한 예상 적자분만 지원합니다.

또 민간자본이 준공영제를 이용해 과도한 수익을 추구할 수 없도록 사전심사제를 신설하고, 차고지 매각을 제한합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한 마디로 말해서, 돈 벌러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사모펀드라고 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 진입하는데, 돈 벌 길을 차단해야 엄두를 못 내겠죠.]

다만 교통 소외 지역까지 노선을 배치하면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철도와 광역·시내·마을·수요맞춤버스 등 여러 종류의 대중교통을 활용해 보다 촘촘히 교통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롭게 개편된 서울 버스 노선은 오는 2026년 초부터 적용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권슬기, CG 한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