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 소화하는 증시…반도체는 피크아웃? [마켓인사이트]

입력 2024-09-23 18:15
수정 2024-09-23 22:39


미국 연준의 '빅컷(50bp 인하)'이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빗나가고 있습니다.

시장은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를 보면서 빅컷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주 미국의 8월 PCE 발표가 있고,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습니다.

*주요 이벤트 (한국시간)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24일 낮)

-日 BOJ 우에다 총재 연설(24일 낮)

-미셀 보우만 연준 이사 연설(24일 밤)

-美 마이크론 실적 발표 (26일 새벽)

-美 2분기 GDP 확정치 (26일 밤)

-美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26일 밤)

-美 8월 PCE 물가 발표 (27일 밤)

23일 마켓인사이트에서는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과 시장 진단해봤습니다.






● '빅컷' 소화하는 증시

빅컷 이후 우려했던 대규모 증시 조정은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추석 연휴 전후로 코스피는 5거래일, 코스닥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상승폭에 대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코스피 5거래일 상승(종가)

9/12 2.34%↑ 2,572.09

9/13 0.13%↑ 2,575.41

---美 연준 빅컷 단행---

9/19 0.21%↑ 2,580.80

9/20 0.49%↑ 2,593.37

9/23 0.33%↑ 2,602.01



*코스닥 6거래일 상승(종가)

9/11 0.46%↑ 709.42

9/12 3.05%↑ 731.03

9/13 0.30%↑ 733.20

---美 연준 빅컷 단행---

9/19 0.86%↑ 739.51

9/20 1.19%↑ 748.33

9/23 0.91%↑ 755.12

김영환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금융시장은 금리를 앞으로 내려주는 방향은 맞는데 아주 빠르지는 않을 것이고 그 이유를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석을 했다"면서 "오히려 주식시장은 긍정적으로 해석할만한 부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빅컷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후속 발언, 마이크론, 삼성전자 실적, 11월 대선 등 여러 변수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증시는 '관망모드'일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췄습니다. 연말까지 0.5%p 추가 인하를 예고한 셈입니다.

김영환 연구원은 "이번 FOMC를 통해 연준이 실업률 4.4% 정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실업률이 강하게 치고 올라가게 되면 연준의 금리의 속도도 더 빨라질 수 있는 반면, 지금 정도의 실업률 수준이 유지되면 연착륙에 대한 기대도 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美 실업률

6월 4.1%→7월 4.3%→8월 4.2%

10월 초 나올 9월 고용보고서도 미리 대비해야겠습니다.



● 반도체 피크아웃인가?



금리 인하에 따라 섹터별 전망은 엇갈리고 있고, 특히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는 우리 증시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Double downgrade to UW)'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에 불을 지폈습니다.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추고 투자 의견도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하향했습니다.



'피크아웃' 여부를 지금 알기는 어렵습니다.

김영환 연구원은 "HBM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고 있지만 PC나 스마트폰의 수요 둔화는 실제로 관찰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다운사이클로의 본격 전환은 아니고 다시 상승 사이클이 가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 문제 정도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고점 대비 30% 가량 내려왔습니다.

*삼성전자

88,800원(52주 최고) → 62,600원(23일 종가) / 30%↓

*SK하이닉스

248,500원(52주 최고) → 162,000원(23일 종가) / 35%↓



모건스탠리 보고서 영향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7월 중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매도 규모는 10조원 수준으로 집계됩니다.

김영환 연구원은 "코스피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 보유 비중은 53%쯤으로 장기평균 50%보다 여전히 높다"면서 "과도하게 들고 있다가 불편해진 상황 정도이지 K-반도체를 다 던지고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 전체 방송 내용은 마켓인사이트 홈페이지 또는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