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대형마트에서는 5만원 미만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선물세트가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가계 살림이 빠듯해 더 저렴한 명절 선물세트를 고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이마트가 지난달 2일부터 추석 전날인 지난 16일까지 46일간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누계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다만 4만원대 상품의 매출이 16.4% 증가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 선을 넘었다.
특히 신선 세트일수록 가성비를 더 따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산 과일세트의 경우 5만원 미만의 실속 상품 매출이 27.5% 늘었다. 이 가운데 3만원대 상품은 매출이 65.2%나 크게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선물용 외에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가성비 과일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한우 선물세트 중에서도 저가 상품인 10만원대의 매출이 52% 증가해 강세를 보였다.
가공식품도 5만원 미만 상품이 잘 팔려 김이나 멸치, 견과 등이 포함된 신선 가공 선물세트의 경우 4만원대 상품 매출 증가율이 8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판매가 주춤했던 와인 선물세트도 올해는 인기가 높았다. 각각 30%,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3만원대와 1만원대 저가 세트가 매출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가성비 강세 현상이 눈에 띄었다. 롯데마트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대비 5%가량 증가했다.
수산 품목에서는 9천900원에 판매된 비비고 토종김 5호, 동원 양반 들기름김세트가 판매량 1∼2위를 차지했다. 과일은 3만원도 안되는 매일견과 하루한봉(80봉)이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체 누적 매출에서는 기업 수요가 많은 3만원 미만의 통조림 세트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선물세트 매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설에도 가성비 선물세트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