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 모금 창구로 온라인 회의 서비스인 줌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해리스 캠프와 지지자들은 소액 기부자를 모집하기 위해 줌 모금 행사를 수십차례 진행했다.
7월 21일 한 흑인 여성 단체가 이런 미팅을 연 이후 해리스를 지지하는 유명 배우나 스타 셰프, 기업가들이 얼굴을 비추며 모금을 독려하는 줌 행사가 잇따랐다.
이런 줌 미팅을 통해 현재까지 모인 금액이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며 이는 과거 후보들이 TV 방송을 통해 대중들을 상대로 선거 자금 모금 방송을 진행했던 것의 '포스트-팬데믹 버전'이라고 NYT는 소개했다.
줌 모금 행사의 목표는 개개인들로부터 5∼10달러씩 소액 기부금을 모으는 것이다. 이런 소액 기부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의 선거 캠페인에 큰 동력이 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줌 미팅은 오프라인 행사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언제 어디서든 참여가 쉽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세에 초조해진 민주당 지지자들이 적극 줌 모금 행사에 참여해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지난 8일 저녁 이탈리아계 미국인 민주당원 모임이 주최한 줌 모금 행사 '카멀라를 위한 동포들'에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빌 더블라지오 전 뉴욕 시장 등이 얼굴을 내밀었다.
이날 줌 미팅에 참석한 코미디 배우 리사 앤 월터는 NYT에 "줌에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람들을 한데 모아놓고 사람들이 들어와서 '여기에 5달러를 기부하고 싶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오프라인 모금 행사에 비해) 훨씬 저렴한 형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줌 모금 행사도 초기에는 신선함으로 주목을 끌었지만 이젠 사람들이 익숙해져 최근 진행 행사의 모금 액수는 처음보다 줄어들었다고 NYT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