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다소 크게 밑돌았습니다. '쇼크'라고 봐도 무리는 아닙니다.
상반기 상승 탄력 받았던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3,000선 아래로 다시 떨어졌습니다.
공매도 금지, 밸류업 프로그램 '신국9조' 등 증시 부양책에도 속수무책입니다. 결국 펀더멘털이 중요해 보입니다.
16일 마켓인사이트에서는 박수현 KB증권 아시아시장팀 팀장과 중국 경제 분석해봤습니다.
● 中 2분기 성장률 4.7%
전날(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 전망치 5.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지난해 3분기 4.9%, 4분기 5.2%, 올해 1분기 5.3%로 회복 흐름 나타났다가 둔화 국면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박수현 팀장은 중국 정부가 내수소비는 완만하게 천천히 좋아지는 그림을 유도하면서, 저가 수출을 기반으로 한 고용을 방어하는 전략으로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2분기와 같이 GDP가 둔화되더라도 '고용 방어'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내수 회복은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습니다.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 금리 인하 필요성이 언급되지만, 박수현 팀장은 중국 상업은행들의 순이자마진 축소로 지금은 쉽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미중 갈등 상황에 따라 하반기 LPR 금리를 한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습니다.
● '3중전회' 개막…산업 비전 주목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의 3번째 회의인 3중전회(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도 전날 개막해 18일까지 열립니다. 3중전회는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앞으로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박수현 팀장은 "부동산은 지금까지 발표했던 정책에서 추가로 나오기 어려울 것 같고 새로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표들이 구체화되는지가 관전포인트"라고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신질생산력(新質生産力)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AI, 반도체, 로봇과 같은 미래먹거리에 대한 비전이 나오는지를 주목해봐야한다는 것입니다.
이후 주목해야할 경제 관련 이벤트로 7월 말쯤 열릴 2분기 정치국 회의, 12월 경제공작회의를 꼽았습니다.
● 지수보다는 똘똘한 종목
중국 정부는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 '신국9조'와 같은 증시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공매도를 집중 단속하고, 최근 11일에는 신규 주식 대여를 중단했습니다. 22일부터는 공매도 증거금도 상향합니다.
박수현 팀장은 "중국도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고배당주 상승이 연초부터 강했고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봤습니다.
중국 투자는 경기 회복이 더딘 만큼 ETF와 같은 바스켓 투자보다는 '똘똘한 종목을 담아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많이 줄 것으로 예상되는 로봇, AI 카테고리 등에서 기업이익이 좋아지고 있는 개별 종목들을 몇개 들고 가는 전략을 추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