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백 발의 미사일과 드론, 이란의 대규모 공격이 이스라엘엔 큰 피해를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란은 보복을 완료했다는 명분은 확보했습니다.
양국의 분쟁이 여기서 마무리된다면 시장의 불확실성은 해소되겠지만,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은 이스라엘의 다음 행보, 네타냐후 총리의 머릿속입니다.
전쟁의 불씨는 언제나 전문가들이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데에서 피어납니다.
신인규 기자가 중동 갈등을 둘러싼 시장 상황과 변수를 정리했습니다.
300여 발이 넘는 미사일과 드론의 공격 가운데, 방공망을 뚫고 실제 이스라엘 땅 위에 떨어진 포탄은 다섯 발이 채 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폭격 추이를 지켜본 국제 원자재 시장은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여기는 듯 움직였습니다.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고, 금 가격 선물도 고점에서 내려왔습니다.
이스라엘이 추가 대응을 해야할 만큼 피해가 심각하지 않았고, 이란도 이스라엘의 추가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더 이상의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확전이 있어선 안 된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변수입니다.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움직일지, 보복의 수준이 어느 선까지 이어질지에 따라 잠시 안정됐던 원자재 시장은 다시 출렁일 수 있습니다.
이란에 대한 재보복 대신 이스라엘 가자지구 남부에 지상군을 다시 투입하는 안 정도가 유력할 것이란 분석이 이스라엘 전 관료 등을 통해 나오지만, 속단은 금물입니다.
전문가들의 예측을 뒤엎고 이미 장기전이 되어버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았듯 시장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변수가 항상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확실성의 열쇠는 이스라엘 전시 내각의 수장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쥐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시간은 우리보다 6시간 늦습니다.
미국에선 이스라엘이 이르면 현지시간 월요일 대응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르면 우리 시각으로 오늘 밤 사이, 이스라엘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오늘 약세를 보인 우리 증시의 내일을 짐작할 시험지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