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팅 7만명 몰렸다...가상 아이돌 '돌풍'

입력 2024-03-20 17:48


버추얼 아이돌(가상 아이돌)의 공연 예매에 7만명이 몰려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4월 13~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PLAVE)의 첫 팬 콘서트 선 예매 티켓이 10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고 제작사 블래스트가 20일 밝혔다.

이번 선 예매에는 시작과 동시에 7만여명이 동시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플레이브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가요계까지 반향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 플레이브가 출연한 MBC '아이돌 라디오 콘서트'에 팬덤 '플리' 약 5천명이 몰린 것이 알려지며 입소문을 탔다.

지난 2월 발매된 미니 2집은 첫 주 판매량이 56만장을 넘어섰고, 수록곡 전곡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달 11일에는 데뷔 1년 만에 MBC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해 버추얼 아이돌 최초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기록했다.

멤버 노아는 지난달 열린 쇼케이스에서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곡에 대중적 요소를 많이 넣는다"며 "가사에 저희 서사도 많이 담으려고 하는데 그 점을 (팬들이) 좋아해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플레이브는 매주 두 차례씩 라이브 방송을 하며 팬덤 확장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Z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티스트와의 비대면 소통에 익숙해져 가상 아이돌에도 낯설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플레이브의 팬덤은 K팝 아이돌 팬덤과 2D 애니메이션 팬덤 등이 혼재돼 있다"며 "차원의 벽을 넘나드는 팀으로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의 흥행은 기술적 요소에도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는 지난달 쇼케이스에서 "기술적 한계가 가장 큰 건 라이브 콘서트"라며 "퀄리티를 높여 최종적으로는 월드투어를 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