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잡겠다' 작심한 인텔…1.4나노 초강수

입력 2024-02-22 13:34
수정 2024-02-22 13:34

1나노대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2위인 삼성전자를 제치고 TSMC 1위 자리도 위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인텔이 1나노대 파운드리 공정 기술을 공개했다고요.


이 자리에서 펫 겔싱어 인텔 CEO는 1나노대 초미세공정 로드맵을 새롭게 발표했습니다.

내년으로 예정됐던 1.8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공정을 앞당겨 올해 안에 양산합니다.

또 14A(옹스트롬 1A는 0.1나노), 즉 1.4나노 초미세공정도 2027년에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인텔은 7나노부터 1.8나노까지 4년간의 기술 공정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1.8나노 이후 차세대 공정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펫 겔싱어 CEO는 이날 1.4나노 차세대 웨이퍼를 들어 보이며 앞으로 3년간의 초미세공정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발표 장면 보시죠.

[펫 겔싱어 / 인텔 CEO: 4년간 5개의 공정을 개발했지만 이것으로 우리가 리더십을 되찾은 것일까요. 아닙니다. 오늘 우리는 인텔의 1.4나노(14A) 공정을 처음 발표합니다. 이것이 1.4나노 첫 제품입니다.]

겔싱어 CEO는 이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2030년 파운드리 업계 2위로 올라서겠다고 다소 흥분된 어조로 말했습니다.



이날 발표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화상으로 참여해 인텔과 협력한다고 직접 이야기 했습니다.

MS는 자체 개발한 AI 칩을 인텔의 1.8나노 공정으로 생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텔의 파운드리 수주 물량이 지난해말 100억 달러 수준에서 현재 150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는데, MS 수주물량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연매출이 200억 달러 수준이라는 걸 감안할 때 작은 규모가 아닙니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한 게 2021년이고, 삼성전자가 따로 파운드리 사업부를 출범시킨 게 2017년인데,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원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반도체법 이후 후속 지원법이 없냐는 겔싱어의 질문에 러몬도 장관은 "미국에서 반도체 생태계가 활성화하고, 더 많은 반도체가 생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TSMC에 앞서 조만간 인텔이 미 정부로부터 100억 달러에 달하는 지원금을 받을 것으로 관측합니다.

TSMC와 삼성전자는 내년 2나노 공정 양산에 이어 인텔과 마찬가지로 2027년 1.4나노에 도전합니다.

인텔이 새로운 초미세공정 로드맵을 달성하게 되면 표면상으로는 삼성전자 TSMC와의 기술 격차가 사라집니다.

단,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양산 경험, 특히 5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양산 경헙이 적은 인텔이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지 못 할 것이란 견해도 존재합니다.



앞서 월스트리저널(WSJ)가 전한 7조 달러 자금 모집에 대한 이유를 묻는 펫 겔싱어의 질문에 올트먼은 "AI 컴퓨팅에 필요한 칩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진실"이라며 "아직 숫자를 알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AI 반도체 자립을 꿈꾸는 올트먼으로서는 인텔과의 협력도 하나의 선택지입니다.

올트먼이 꿈꾸는 AI 시대에서는 현재 보다 훨씬 많은 수준의 AI 반도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삼성, TSMC, 인텔 모두와 협력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다음주 10년 만에 한국을 찾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 가능성이 높고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회동도 유력하게 예상됩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013년 한국을 찾아 당시 부회장이던 이 회장을 만나 7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회동을 해 주목을 받은 적 있습니다.

저커버그도 자체 AI 반도체 자립을 꿈꾸고 있다는 점에서 인공지능과 이에 필요한 반도체가 핵심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