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에서 흉기를 들고 경찰을 위협한 20대 남성을 경찰이 순식간에 제압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오전 7시 10분께 동구 한 지구대에서 술에 취한 20대 남성 A씨가 손에 공업용 커터칼을 들고 찾아와 난동을 피웠다.
그는 이날 새벽 인근 주점에서 무전취식을 하고 점주와 갈등을 빚었다. A씨는 당시 출동한 경찰관에 앙심을 품고 편의점에서 흉기를 구입해 지구대에 찾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경찰관들에게 흉기를 보이며 "너네도 죽이고 나도 죽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지구대 팀원들은 A씨를 둘러싸고 칼을 버릴 것을 요구했다. A씨가 스스로를 해치는 식의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어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팀원들이 A씨 시선을 끄는 동안 박종필 순찰팀장은 슬그머니 A씨 뒤쪽으로 가 침착하게 팔을 뒤로 잡아 제압했다. 이와 동시에 팀원들은 A씨 손에서 흉기를 빼앗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대응에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경찰은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박종필 팀장과 팀원들은 "신속하게 제압하지 않으면 대치 중인 직원들이 위험할 수 있을 것 같아 본능적으로 제압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