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줄 마르는 건설사...10곳 중 4곳 '좀비 기업'

입력 2023-11-29 17:31
수정 2023-11-29 17:32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 내년에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취약한 재무 구조에 악성 미분양까지 쌓이면서 회사 존립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성낙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해 기준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지적된 건설사는 929곳.

전체 비중으로 보면 42% 정도가 이자 조차 내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 기업'입니다.

건설사 10곳 중 4곳의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인데, 문제는 내년에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김태준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전쟁으로 발생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건설업체의 영업이익을 악화시키고 있고, 2022년부터 지속된 고금리 인해서 이자비용 역시 증가한 상황입니다. 2024년 이후로 더 많은 부실이 나타날 것으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어느새 1만가구에 육박할 정도로 쌓였습니다.

지방에 주택사업장이 많고 유동성 위기에 놓인 중견 이하 건설사들이 고스란히 직격탄을 맞게 된 겁니다.

지방을 시작으로 건설사들의 줄도산 공포가 더욱 커지는 이유입니다.

건설사들의 실제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중견급 이하 건설사는 정부 지원이나 자산 담보 없이 회사채 발행이 어렵다"며 "10% 내외의 고금리도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진형 /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 (중소형 건설사들이) 유동성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많은 건설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중소건설사들의 위기는 대형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건설업 전반에 역대급 한파가 불어닥친 상황.

정부가 유동성 공급과 부실기업 선제적 구조조정 등을 동시에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영, CG 이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