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당론으로 경기 김포 등 서울 인접 도시를 서울특별시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 가격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편입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매매가나 청약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해당 지역의 서울시 편입이 현실화하기까지는 주민 투표와 지방의회의 결정 같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며 "최종 결정이 날 때까지는 이 이슈로 인해 집값에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 편입이 이른 시일 내 결정되기는 어렵고, 수요자들도 이런 현실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함 랩장은 "경기도에선 오히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추진이나 개통이 임대료나 매매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R114의 윤지해 수석연구원도 "다른 지자체의 반발 때문에라도 (편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며 "막상 (서울시로) 바뀌어야 청약 등에 영향이 있겠지만 지금 단계에선 영향이 바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기대감이 형성되기에도 좀 이르다"면서 "현실성이 있어야 시장에 영향을 주는데 현재 장벽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만약 서울시 편입이 확정되면 큰 호재로 작용해 집값을 끌어올릴 것은 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서울시가 되면 실질적으로도 다르지만 상징성도 크다. 심리적으로 어마어마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와 경기 성남·하남에 걸쳐 있는 위례 신도시가 비슷한 예다. 윤 연구원은 "같은 위례라도 어느 행정구역에 속했느냐에 따라 배정되는 학교부터 다르다. 비슷한 조건이라도 행정구역에 따라 집값이 1억∼2억원은 차이가 나는데 마찬가지 결과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박원갑 위원도 "(편입이) 통과된다면 서울이 갖는 상징성, 이른바 '서울 프리미엄'으로 생각보다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 연구원은 개발 가능한 대규모 택지가 있는 김포나 하남의 편입이 장기적으로는 서울 주택 공급량 확대와 이에 따른 전세가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한편으로 서울과 지방 간의 집값 양극화가 심한 상황이라며 "김포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집값이 크게 상승하고 투자자 유입이 활발해지겠지만, 물리적인 입지는 여전히 변함이 없고, 교통계획이 세워져 개선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점에서 불안정한 집값 흐름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벌써부터 상승폭을 점치는 이야기까지 보인다. 동시에 "우리 집이 김포보다 서울에 더 가깝다", "서울시가 최전방 접경지역이 되겠다" 등 여타 지역 주민들의 불만 글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