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나 항우울제 복용이 노인 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대 노인의학 전문의 데이비드 카 박사 연구팀이 인지 기능이 정상인 노인 198명(평균 연령 73세)을 대상으로 최장 10년(평균 5년) 동안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매년 건강검진과 함께 전문 운전 강사가 함께 탑승한 가운데 도로 운전 테스트를 시행했는데 이들 가운데 35%가 도로 운전 테스트에서 낙제 또는 경계 점수를 받았다.
이들이 복용하는 약을 조사한 결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나 항우울제, 수면 보조제를 복용하는 노인들이 낙제 혹은 경계 점수를 받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우울제나 수면 보조제를 복용하는 노인들 가운데 16~17%가 도로 운전 성적이 1년 내낸 나쁘게 나온 반면 비복용 노인들에서는 6~7%만이 도로 운전 성적이 나빴다.
그러나 항히스타민제 또는 항콜린제 복용은 도로 운전 점수와 연관이 없었다.
항히스타민제는 졸림을 유발하는 부작용으로 유명한 약이며 과민성 방광,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파킨슨병 증상 치료에 쓰이는 항콜린제는 시야 흐려짐과 진정 등의 부작용이 있다.
연구팀은 다만 연구 대상 노인들은 졸림 부작용이 없는 신세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항콜린제를 복용하는 노인들의 경우 숫자가 너무 적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