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시선을 더 깊게 파고드는 월가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10월 셋째주가 시작되었는데요. 오늘은 다소 무거운 주제로 월요일 문을 열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인데요. 계속해서 미증시와 국제유가 등 세계 경제에 미칠 여파를 저희가 전해드리고 있는데, 워낙 현지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최신 뉴스를 따라가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선 주말 사이 새롭게 나온 소식들 짚어 볼텐데요.
우선 현지시각 14일, 뉴욕 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에 수만 명의 병력을 투입해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침공에 나설 걸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의 목표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부를 제거하는 건데요. 이스라엘 군은 아직 공식적으로 가자지구 지상전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외곽의 군부대를 방문해서, 전쟁의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주말에 공격하는 게 계획이었으나 흐린 날씨 때문에 며칠 연기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해 지상전을 예고하자, 이란이 개입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실 지난주 우리 모두 이란과 헤즈볼라의 개입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었는데요. 미국 뉴욕 유엔본부의 이란 대표부는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이 당장 중단되지 않는다면,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될 거라고 경고했고요. 이란의 외무장관도 유엔 중동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넘어서는 안될 한계점, 레드 라인을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나설 때 대응하겠다고 경고에 나섰습니다.
이란이 이렇게 엄포를 놓았을 때, 미국이 또 가만히 있을 수 없겠죠. 미국이 이란 또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의 개입을 막기 위해 항공 모함을 추가 파견하고 전투기도 추가 배치했습니다.
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요르단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을 순방하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는데요. 블링컨 장관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난 것도 화제였습니다. 두 사람은 민간인을 보호하고 중동과 세계 전반의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동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사우디 관련 소식도 있었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진행해 오던 수교 협상을 중지하겠다는 뜻을 미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수교 협상을 이어가는 데 부담을 느낀 걸로 풀이됩니다.
이렇듯 이번 전쟁이 중동 제 5차 전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습한 이후 전쟁이 시작된 지 이제 10일째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 그리고 확전 가능성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월가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진행된 IMF와 세계은행의 연례회의에서 게오르 기에바 IMF 총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이 세계 경제에 또 하나의 불확실성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요.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중동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수십년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다이먼 회장은, 전세계가 인플레이션과 전쟁 중인 가운데, 중동전쟁이 발발해 에너지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BCA리서치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실패 확률, 헤즈볼라와의 높은 충돌 가능성,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가능성 등을 짚어 봤을 때, 향후 2년까지는 글로벌 에너지 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하마스 분쟁이 안전자산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지난 13일, 안전 자산 가격은 급등했는데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629%로 장을 마감했고요. 금 현물 가격도 3.2% 상승한 1928.99달러를 기록하면서 3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HSBC는 최근 미국의 높은 기준금리와 국채금리, 달러화 강세가 금값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금 가격이 내년까지 부진을 면치 못할 거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다만 지정학적 긴장감이 금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민에게 전원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공표하면서 국제유가도 급등했는데요. 13일, 브렌트유는 5.7% 급등하며 배럴당 90달러선에 마감했고요. 브렌트유는 이스라엘 하마스 분쟁이 발발한 뒤 일주일 간 무려 7.5% 오르면서 지난 2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확대된다면, 유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를 걸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이란이 실제로 개입을 한다면, 미국은 이란의 석유 수출 제재를 강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란이 원유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아시아 지역의 원유 수급에는 큰 차질이 생길 걸로 예상되는데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해 크게 세가지 시나리오를 내놨는데요. 최악의 경우인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 충돌이 빚어진다면, 국제유가가 현재 80달러 중반 선에서 배럴당 64달러 더 오른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요. 산유국인 이란의 참전 가능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오늘 월가 인사이드에서는 이스라엘 하마스 분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여파에 대해 다뤄봤는데요. 급변하는 전쟁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럼 이어서 에너지 관련 cme영상 함께 보시겠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