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죽는 사모펀드…투자 대신 민원 ‘폭탄’

입력 2023-09-27 17:42
수정 2023-09-27 17:42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가 대한민국을 뒤흔든지도 어느덧 4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요.

이 기간 사모펀드 시장은 반의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판매사와 투자자 간 분쟁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투자자와 시장참가자들의 신뢰 회복도 요원해 보입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대규모 환매중단으로 이어진 ‘3대 사모펀드 사태’가 발생한 지 4년이 지난 지금 사모펀드 시장은 말라죽기 일보 직전입니다.

국내 사모펀드 설정액은 지난 2019년 10조6천억 원에서 이달 초 2조7천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그만큼 새로 사모펀드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라임과 디스커버리 관련된 추가 위법 행위를 확인했다고 발표하고, 검찰 역시 이들 펀드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사모펀드 투자심리는 한 겨울입니다.

[A 증권사 지점 관계자 : 검찰과 금감원 조사 받고 있다는 이슈만으로도 (투자심리를) 위축되게 만드는 건 사실이고요. 사모펀드 수익률도 워낙 안 좋다 보니 찾는 개인 고객들이 잘 없어요.]

기존 투자자들 역시 판매사와 배상 문제 등을 놓고 여전히 적지 않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해결되지 못한 라임과 디스커버리 펀드 관련 민원이 300건에 육박합니다.

라임 관련 펀드 잔류민원이 195건으로 가장 많았고, 디스커버리 관련 펀드도 100여 건에 달했습니다.



특히 디스커버리 펀드의 경우 지금까지 접수된 민원(158건)의 절반도 채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금감원이 분쟁조정위원회를 거쳐 판매사와 투자자 간 분쟁 조정안을 마련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겁니다.

재조사와 수사가 시작된 만큼 그 결과에 따라 분쟁건수가 더욱 늘어날 개연성마저 높아졌습니다.

투자자와 금융투자업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초대형 금융사고의 상처가 아물지 못하는 가운데 사모펀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합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김정은

CG: 김민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