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베트남, 손 잡고 中 견제 나서나

입력 2023-09-10 20:11
수정 2023-09-10 20:4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관계 강화·경제 협력 확대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의 초청으로 이틀간 현지를 국빈 방문하기 위해 이날 오후 4시께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2021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한 바이든이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은 방문 기간에 쫑 서기장 외에도 보 반 트엉 국가주석, 팜 민 찐 총리 등 지도부 인사들과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특히 10년간 '포괄적 동반자'에 머물러 온 양국 관계를 최소한 '전략적 동반자'로 한단계 높이는 방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를 일거에 격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FP통신은 바이든이 이 같은 내용의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동맹'을 표방하는 베트남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 러시아, 중국 등 4개국뿐이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해 12월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했다.

미국과 베트남은 1975년 베트남 공산화 이후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가 1995년 7월 국교를 정상화한 데 이어 2013년 7월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지난해 베트남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6% 늘어난 1천93억9천만달러(약 146조원)로 집계됐다.

베트남은 주로 의류와 신발, 스마트폰, 목재가구를 미국에 수출한다.

미국은 베트남과의 외교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위협을 견제하기 위한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중국 위주로 형성된 공급망을 베트남으로 옮겨서 확충하는 등 경제 협력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정상 회담 후 반도체 산업에 관한 협력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전했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희토류 공급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베트남은 중국 다음으로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 국가다.

인텔, 구글, 앰코 테크놀로지와 보잉 등 거대 기업 고위 관계자들도 이번 방문에 동행해 11일 열리는 양국 간 비즈니스 회의에 참석한다.

인텔은 베트남 남부에 반도체 조립·테스트 공장을 두고 있다.

보잉은 737 맥스 기종 50대를 베트남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