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보험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최근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MG손보에 이어, ABL생명과 KDB생명 등 보험사 매물이 대거 등장하면서 금융지주사를 비롯한 사모펀드사까지 본격적인 저울질을 시작했습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르면 이번 주중 ABL생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됩니다.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보유한 ABL생명은 동양생명과 함께 이전부터 인수합병시장 잠재적 매물로 꼽혀왔는데,
현재 사모펀드 2곳이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매각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ABL생명 매각이 마무리되면, 다자보험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동양생명도 매각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습니다.
자산규모 37조 원인 동양생명은 올 상반기 순익만 2,002억 원으로 ABL생명 순익(427억 원)의 5배에 달하는 탄탄한 매물로 꼽힙니다.
여기에 최근 부실금융기관 지정 소송을 마무리한 MG손해보험까지 예금보험공사가 공식적으로 매각 공고를 내면서, 보험업계 지각변동에 신호탄이 터진 셈입니다.
산업은행이 매각 중인 KDB생명도 현재 하나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인수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다만 동양생명과 같은 탄탄한 보험사들이 잠재적 매물로 지속 거론되고 있어, 하나금융이 이번 인수전을 완주할 지가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하나금융을 비롯해 보험 계열사가 부족한 우리금융이나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교보생명도 M&A 시장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이자이익 외에 비이자이익을 늘려야 하는 이유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비판을 많이 받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비이자이익을 얻을 수 있는 보험이라던지 카드라던지 M&A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죠. ]
최근 은행을 향한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진 만큼, 금융지주사들의 보험사 인수 움직임 역시 더욱 본격화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