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곡물가·유가…원자재 ETF '들썩'

입력 2023-08-01 17:32
수정 2023-08-01 17:32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폭염까지 겹치면서 원유와 곡물 가격이 치솟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주식 시장에서는 원자재 ETF가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국제유가가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WTI 9월물은 이달에만 16% 오르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고, 브렌트유 10월물도 같은 기간 13% 급등했습니다.



전세계 경제 연착륙 기대감에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으로 공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주식 시장에서는 원유 ETF(상장지수펀드)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S&P500 상장사 중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XOP과 XLE은 11%, 7% 넘게 올랐고, 미국 석유·가스 기업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ETN(상장지수증권)인 NRGU는 31% 급등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올 하반기 원유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게 되고, 유가는 내년 2분기 배럴당 93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유가 뿐 아니라 주요 곡물가격도 수급 불안 속에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4년 만에 발생한 '슈퍼 엘니뇨'로 인해 전 세계 곡물 생산이 급감한 가운데, 지난해 7월 체결된 러시아-우크라이나 흑해곡물협정이 러시아 측 파기로 종료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곡물 ETF(상장지수펀드)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밀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인 WEAT와 옥수수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CORN은 지난 한 달간 4% 넘게 올랐습니다.

피에르 올리비에로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흑해곡물협정 종료로 곡물 가격이 10~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지정학적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예측이 어려워 투자 시 큰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영, CG : 이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