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초 상승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웰스파고가 증시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인상을 강행할 경우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시작된 빅테크 랠리도 결국 꺾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크리스 하비 웰스파고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증시 상승랠리가 1999년과 2000년 사이에 나타난 빅테크 열풍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닷컴버블이 발생한 지난 2000년에도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강행하기 전까지 빅테크 랠리가 꺾이지 않았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생각보다 금리인상 여파에 덜 민감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되면서 경기침체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며 "소비자와 기업이 모두 재정적으로 탄력적이고 일부 부문은 차입 비용 상승의 압력으로 금이 갔지만 대부분의 영역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크리스 하비 수석 전략가는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만큼 향후 빅테크 상승랠리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미국 경제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빅테크 랠리도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앞서 크리스 하비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경우 S&P500 지수가 3,410까지 추락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경기침체를 피할 경우 S&P500 지수가 올해 4,200선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S&P500 지수 종가 대비 약 4% 낮은 수준이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2% 하락한 4,365.69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