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증시 상황을 진단해보는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문 기자, 오전만 해도 하락세가 진정이 안되는 듯 싶었는데, 우리 증시가 잘 버텨줬네요.
<기자>
네, 우리 증시는 오늘(16일)도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를 겪었습니다.
코스피는 약보합에, 코스닥 지수는 강보합에 장을 마쳤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홀로 723억원 사들였고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4억원, 64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오늘 개장 직후 하락세의 원인으로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 CS의 파산 우려가 꼽힙니다.
특히 최대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SNB)이 CS 지분을 추가로 늘리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리스크는 더욱 부각됐습니다.
그 결과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1.4%, 코스닥 지수는 1.80%까지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위스 중앙은행이 CS에 대해 약 70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 방침을 밝히자 증시는 낙폭을 되돌렸습니다.
<앵커>
SVB(실리콘밸리은행)부터 CS까지. 우리 증시, 바람 잘 날 없습니다.
국내 증권업계는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또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업계는 “SVB 파산 사태와 이번 CS 사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누적된 긴축 피로감’이 시장 전반에 퍼져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어제도 설명했던 대로 언제든, 어느 국가, 어느 은행에서 유동성 불안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물론 SVB와 CS 사태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발 빠른 지원책 발표에 어느 정도 일단락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린 상태인 만큼 각국 정부의 대책이 제대로 효과를 내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 국면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겁니다.
<앵커>
SV 사태가 정리되나 싶었는데, CS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네요.
문 기자, 특히 금융주에 투자자한 분들은 걱정 많이 하겠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 증시에 상장한 은행업종 기업들의 주가, 이번주 4거래일 동안 모두 하락했습니다.
JB·BNK·DGB금융지주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금융사는 물론이고요.
우리·KB·신한·하나 금융지주 역시 SVB와 CS 사태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은행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의 경우 금융주에 대해 연초에는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었는데, 지금은 모두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이달 초부터 현재까지 KB금융 1,450억원, 신한지주 870억원 등을 순매도했습니다.
이렇게 쪼그라든 금융주를 향한 투심을 회복하기에는 단기적으로 어려울 전망입니다.
증권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금융기관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당분간 국내 금융주에 투자할 이유가 전혀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그렇네요. 당장 다음주 21일부터 열립니다. 투자에 참고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도 곧 열리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당장 오늘 저녁에 열립니다.
유럽중앙은행은 기존에 기준금리를 0.5%p 올린다고 예고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시장은 이번 CS 사태로 유럽중앙은행이 이러한 조치를 취할 확률이 20%도 되지 않는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0.25%p 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건데,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완화보다 금융 안정성 회복에 보다 힘을 실을 것이라는 이유에섭니다.
<앵커>
오늘 저녁 발표되는 내용들을 유심히 지켜봐야겠네요.
문 기자, 오늘은 어떤 증시 이야기 들고 왔나요?
<기자>
"동학개미 1,400만 시대. 누가 누가 많이 샀나?"
오늘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내용인데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는 1,424만명으로 1년 새 3.6% 늘었습니다.
인구 대비 주식 소유자 비율이 높은 지역은 서울(37.6%)이었고요. 이어 울산(32.9%), 대전(28.7%) 순이었습니다.
성별을 살펴봤더니,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남성이 52.2%, 여성이 47.8%였습니다.
이렇게 지역과 성별, 나이 등을 고려한 기준에서 가장 많은 상장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강남 사는 50대 남자’였습니다. 무려 11억 8천주를 보유했고요. 2위 역시 강남 거주 60대 남성(9억 4천만주)이었습니다.
<앵커>
국내 개인투자자가 어떤 종목을 가장 많이 샀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예솔아! 아빠가 삼전이랑 카카오도 사놨어”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나온 대사인데요.
실제로 지난해 동학개미가 가장 많은 종목 1위가 삼성전자, 2위는 카카오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 주식 보유자는 638만명, 카카오는 206만명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역시 삼성전자를 향한 개인투자자의 사랑은 여전합니다.
문 기자, 2030세대 이른바 ‘MZ 투자자’ 수는 줄었다고?
<기자>
네, 그렇습니다. 2030세대는 주식시장이 극심한 위축을 겪자 대거 이탈했습니다.
지난 2021년 말과 비교해 지난해에만 26만 명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이 내용은 홍헌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홍헌표 기자 리포트]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시프리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