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국내 주요 기업에 대한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분석한 결과 LG㈜, LG전자와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기후변화 기회 분석 보고서에서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0개의 기후변화 노출 수준과 대응 전략, 기후변화 대응 기술력, 온실가스 감축 성과 등 세 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이번에 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LG그룹은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LG전자와 LG이노텍은 각각 2030년,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LG전자와 LG이노텍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각각 433개, 46개의 온실가스 감축 및 적응에 기여할 수 있는 기후기술 특허를 받았으며, 그 기술의 성숙도 및 상용화 수준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스틴베스트는 금융지주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지주가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가운데 우리·KB·하나금융지주의 은행계열사는 최근 3년간 온실가스 배출량 및 배출 집약도를 줄여, 말뿐인 기후변화 대응이 아니라 실질적 성과 개선을 보였다.
또 서스틴베스트가 지난 2월 기후변화 고위험군으로 지목한 POSCO홀딩스(포스코)· LG화학·KCC·롯데정밀화학·영풍 5개 중 POSCO홀딩스·LG화학·롯데정밀화학은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탄소중립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들 기업에 대해 기후변화 리스크가 높지만,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향후 친환경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우수한 기술력과 감축능력을 기반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시장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분석 대상 200개 기업 중 현대엘리베이터, 아이에스동서 등 18개 기업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략을 발표하지 않았고, 기후기술 보유 이력이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등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에 도태되지 않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업들을 발굴해내는 데 본 보고서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