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늘리겠다며 하나둘씩 도입됐던 인터넷은행.
이들은 매년 ‘중금리대출 공급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 연체율이 오르는 등 건전성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이 목표치를 일부 손질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지난해말 기준 중금리 대출 공급 목표를 대부분 달성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5%p 가량 중금리대출 취급을 더 늘려야 합니다.
2년 전 당국에 제출한 연간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매년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 달성 여부는 향후 신사업 인허가를 받을 때 당국이 눈여겨볼 수 있기에 중요한 지표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은행들 사이에서는 중금리대출 목표치에 대한 수정이 일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공급 달성률을 잔액 기준으로 평가하다 보니, 분기별 대출공급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잔액 기준으로 가게 되면 (차주가) 중간에 상환하고 나가버리면 (목표치가) 또 빠지는 거잖아요. 탄력적으로 좀 가져가면 어떨까…]
잔액 대신 '공급 총액'을 기준으로 하거나, 잔액과 공급 총량에 각각 가중치를 두는 방법 등으로 기준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연체율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목표치를 한시적으로라도 낮춰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금리 기조일 때 설정했던 목표치였던 만큼,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며 가계 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지금 상황에는 맞지 않다"는 겁니다.
실제로 인터넷은행 3사의 연체율은 1년 사이에 2배 넘게 올랐습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특히 인터넷은행의 경우에는 중저신용자들이 많이 대출을 받았습니다. 올해 연말까지는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연체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의 깊게 봐야되겠다…]
인터넷은행들의 손실흡수능력을 진단하고 현재 목표치가 적합한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중금리대출 공급 목표치는 현재 올해 말 계획까지 나와있는 상황.
금융당국은 내년 이후 목표치에 대해선 그간의 실적을 재점검해 계획 수립을 검토한다는 방침인데,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이 중금리대출 공급 기준 완화를 검토해볼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인터넷은행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유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