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직접일자리 100만명 채용...'빈 일자리' 해소에도 집중

입력 2023-02-15 10:13
고용부·기재부 등 관계부처 일자리TF 3차 회


올해 최악의 고용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정부가 올해 상반기에 직접 일자리 사업으로 100만명을 채용하고 빈 일자리 해소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는 15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일자리 태스크포스(TF) 3차 회의를 개최했다.

TF는 올해 고용지표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운영됐으며, 매달 회의를 열고 있다.

직접 일자리는 구직자를 취업시킬 목적으로 임금 대부분을 정부가 지원하는 한시적 일자리 사업이다.

정부는 취약 계층의 연초 소득 안정을 위해 1월에만 직접 일자리로 66만4천명을 채용해 1월 채용 목표를 초과(111.9%) 달성했다.

정부는 1분기 92만명(계획 인원의 88.6%), 상반기 100만명(95.8%)을 목표로 예산을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6만3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1만1천명 늘었다. 기저효과와 경기 둔화, 인구 감소가 겹치면서 취업자 증가 규모는 8개월째 줄어 22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용부는 "1월 취업자 수 증가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축소된 상황에서 2월 이후 고용 상황은 전년도 기저효과, 경기 둔화 등으로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자리 사업을 더 밀착 관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산업 직업훈련과 청년 일경험 지원, 국민취업지원제도 등 고용서비스를 통해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에 집중해 고용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올해 급격한 고용 둔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사업체의 적극적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을 의미하는 '미충원 인원'은 지난해 3분기 18만5천명에 달해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하는 등 구인난을 호소하는 노동시장의 불균형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300인 미만 중소 사업체의 '미충원 인원'이 17만3천명으로 전체의 93.7%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51.4%), 제조업(28.7%), 정보통신업(23.7%) 순으로 미충원율이 높다.

이날 TF 회의 참석자들은 올해 경기둔화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심해진 빈 일자리를 완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이날 논의를 발전시켜 조만간 관계부처 합동으로 빈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