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학 가려고 교차지원 했는데…"대졸 후 임금 낮아"

입력 2023-02-06 07:00


고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진학할 때 교차 지원한 학생의 졸업 후 임금이 교차 지원하지 않은 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고은비 국회예산정책처 추계세제분석관보와 송헌재 서울시립대 교수가 작성한 '전공 교차지원의 노동시장 성과 분석' 논문을 보면 고등학교 계열과 다른 계열의 전공을 선택한 대학생들의 졸업 후 시간당 임금 수준은 교차 지원하지 않은 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를 활용해 2010년 8월∼2019년 2월까지 대학 졸업자의 약 18개월간 노동 시장 진입 과정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임금 분석 대상은 아르바이트, 임시직, 일용직을 제외하고 상용직으로 취직에 성공한 8만6천181명이다.

졸업 학점, 대학 소재지, 대학원 졸업 여부, 성별 등이 같다고 가정할 때 문과에서 이과로 교차 지원한 학생은 문과에서 문과로 진학한 학생보다 졸업 후 시간당 임금이 1.6% 낮았다.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 지원한 학생의 임금은 문과에서 문과로 진학한 학생보다 2.6% 더 낮았다.

반면 이과에서 이과로 진학한 학생의 시간당 임금은 문과에서 문과로 진학한 학생보다 5.2%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졸업 전 기대했던 최저 연봉을 뜻하는 유보임금(9만979명 대상)의 경우 문과에서 이과로 교차 지원한 학생이 문과에서 문과로 진학한 학생보다 3.6% 높았다.

정작 교차 지원 여부가 취직 후 임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과에서 이과로 교차 지원한 학생들의 취직 후 직업 만족도는 교차 지원하지 않은 문과 학생보다 떨어질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과에서 이과로 진학한 학생은 문과에서 문과로 진학한 학생보다 유보 임금 수준이 9.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과에서 문과로 진학한 학생들의 경우 교차 지원 여부와 유보임금의 상관관계가 뚜렷이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