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공정에 AI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SK하이닉스가 투자한 산업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가우스랩스'는 가상 계측 AI솔루션인 가상 계측(Panoptes VM) 소프트웨어 제품을 출시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해 12월부터 양산 팹에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제조 공정 결과를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예측하는 가상 계측 AI 솔루션이다.
판옵테스(Panoptes) 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눈이 백 개 달려 모든 것을 보는 거인의 이름에서 따왔다. 즉 제조 공정 중 벌어지는 모든 일을 모니터링 한다는 의미다.
기술이 우선적으로 도입된 박막 증착 공정은 웨이퍼 위에 박막을 씌우는 핵심적인 과정으로 박막의 두께와 굴절률은 반도체의 품질과 직결된다. 그러나 미세한 박막에서 이를 계측하는 과정에는 많은 시간과 자원이 소요돼 전수 계측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박막 증착 공정에 Panoptes VM을 도입했다. 해당 솔루션을 통해 분석된 데이터 결과값을 장비의 최적 공정 조건을 찾아주는 APC와 연동해 공정 산포 평균 21.5% 개선 및 수율까지 향상되는 효과를 얻었다.
SK하이닉스와 가우스랩스는 박막 증착 공정 외 다른 공정에도 적용 확대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
김영한 가우스랩스의 대표는 "가우스랩스는 최고의 AI 기술을 통해 제조 현장에 의미 있는 효과와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난제들을 공략해 해결하고 있다"며 "Panoptes VM을 필두로 제조업에 혁신을 이끌어 나갈 제품들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식 SK하이닉스 제조/기술 부사장은 "SK하이닉스는 가우스랩스와의 협력을 통해 한층 지능화된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 구현에 힘쓰고 있다"며 "반도체 개발 및 생산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하여 기술 우위를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며, 이번 Panoptes VM 도입은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