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해외유입 확진자 비중 14.2% 급증

입력 2022-12-28 16:11


지난 한 달 사이 코로나19 해외 유입 확진자 중 중국 입국자의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중국 입국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추가적인 방역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유입 확진자 1천750명 중 1.1%인 19명이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이었지만, 이달 1일~27일 해외 유입 확진자 1천777명 중 중국발 확진자 수(253명)가 차지하는 비중은 14.2%까지 올라왔다.

중국발 확진자의 수와 해외 유입 확진자 중 중국에서 온 사람의 비율이 수직상승한 것이다.

이달 들어 중국에서 코로나19 유행이 급증한 것이 국내 유행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은 인터넷에 유출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회의 문건을 인용해 "이달 1~20일 중국 전체 인구의 17.56%가 감염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발 확진자의 증가세는 중국 정부가 입국 규제를 해제할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더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방역 당국은 특히 중국 내 대규모 유행으로 인해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의 코로나19 환자 급증세와 관련해 "코로나가 급증하고 있고 BF.7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특성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지난 16일부터 중국 유입 확진자 모두에 대해 전장유전체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단장은 이어 "중국에서 입국 규제 완화가 예고돼 있는 상황이어서 그 영향에 대해 정부 안에서 다각도로 평가하고 있다"며 "한국으로의 여행객 증가, 이와 관련한 확진자의 증가가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해 발열 기준을 강화했고, 유증상자의 동행자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16일 중국을 인천공항 타깃 검역 대상국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유증상 시 동반자에 대한 검사와 강화된 발열 기준(37.5도→37.3도)을 적용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런 조치에 더해 추가적인 방역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중국을 방역강화 대상국가로 지정하거나 입국 검사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경우 30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감기약 등 국내 물자 수급과 방역 관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나가겠다. 자세한 내용은 모레 중대본 회의에서 논의한 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중국발 확진자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중국에서 유행 중인 BF.7의 검출률은 해외 유입 사례만 볼 때 12월 2주 3.8%에서 12월 3주 5.4%로 높아졌다.

임 단장은 BF.7 변이와 관련해 "중국에서 발생 증가가 보고되고 있지만 전세계의 점유율은 다소 감소하는 추세"라며 "검출 속도가 BA.5 대비 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면역 회피 능력이 있지만, 유효한 항체 치료제가 있고 항바이러스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도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우세종인 BA.5 변이의 검출률이 줄어드는 반면 다른 변이의 검출률은 늘고 있다.

국내 감염과 해외 유입 사례를 합한 검출률은 BA.5가 12월 2주 52.0%에서 3주 46.1%로 줄어든 반면, BN.1 변이의 검출률은 그 사이 20.6%에서 24.4%로 다시 상승했다. 다만 BF.7의 검출률은 4.0%에서 3.7%로 소폭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