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안을 수용했다.
항공권 가격 인상과 서비스 품질 하락 등 두 항공사 간 합병으로 예상됐던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의미다.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28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했다"고 밝혔다.
CMA는 지난 14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결합은 소비자와 기업들에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하거나 낮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우려가 있다"며 시정안을 요구한 바 있다.
영국과 한국 간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유일한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시장을 독과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물 서비스와 관련해서도 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기업들에 더 많은 물류 비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짚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영국 당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시정안을 지난 21일 제출했다.
영국이 시정안 내용이 충분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2차 심층 조사 없이 승인 여부가 가려지게 됐다.
시정안에 대해 시장으로부터 추가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만 남았다.
최종 승인 여부는 조만간 나올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남은 기간 CMA의 기업결합 심사가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성실히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 만큼, 유럽연합(EU) 등 다른 주요 국가들의 심사도 순조롭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앞으로 미국, EU, 영국, 일본, 중국의 심사가 남아있다.